아~ 진짜 놀랬잖아! 완전 쇼킹!! 여기 칼국수집이 제천에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오신다고 주인아저씨 자랑이 대단하셔~ 고추장 풀어서 만든 장칼국수, 알록달록한 고명에 국물이 걸쭉하고 붉은색도 도는 모양새, 구수한 맛까지 나는 장칼국수 말이야! 나도 어렸을 적 많이 먹었었지~
57년 영업, 보령식당 장칼국수
1. 너무도 변함없이 57년!!!
어떻게 칼국수하나로 57년간이나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일본은 1,000년 넘는 가게가 19개가 있고, 100년 넘은 가게는 3만 3,000개가 있다고 하지만 그건 그 나라 이야기고 말이야...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화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일본과는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졌기에 57년도 무지 놀라운 이야기가 되는 거지.
2. 제천역 앞 역전시장, 보령식당
제천역 앞에는 역전시장이라고 있어. 예전부터 제천역은 교통이 좋아 태백, 영월, 평창, 단양, 주천... 등지에서 장을 보러 제천으로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 제법 큰 시장이었는데 석탄광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시멘트사업장도 기계화되고 이전해 가면서 당연히 사람과 돈이 마르면서 쇠퇴해졌다고 그래. 그런데 코레일에서 제천장을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3, 8일 제천역전 장날은 제법 시끌시끌하지~
3. 보령식당 칼국수의 추억
예전에 학교급식이 없었을 때말이야~ (라떼는 말이야~^^ ) 점심시간되면 선생님들이 주르륵 나가서 식사하고 들어오기도 했어. 지금은... 아니 학교 비우고 나가서 식사를 해?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그땐 그러기도 했지. 학교도 애들은 쏙 빼고 선생님들끼리 우애가 돈독하여 남자선생님들은 퇴근 후, 막걸리 한잔씩 같이 하는 날이 많았지. 그리고 다음날 속이 쓰리다고 장칼국수를 먹으러 많이 왔었어. 해장국처럼~말이야.
4. 어제는 화이트, 오늘은 브라운
어제는 먼지하나 없을 것 같은 하얗고 모던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 오늘은 벽면과 천장은 신문지로 덕지덕지 바른... 올드한... 너무도 올드해서 몇 백 년은 되었을 듯한 식당에서 장칼국수를 먹고있어. 젊은처자들은 기절하며 뛰쳐나갈 듯 한 식당 모습인데... 어떻게 2023.5월 현재까지 살아남아 장사를 할 수가 있었을까? 그렇다고 손님이 꼭 시니어만 있는 것은 아니야. 빙고~~~ 칼국수가 저렴하고 맛있기 때문이겠지~^^
5. 보령식당 사장님, 장사의 신!!!
새 주인은 나보다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야. 동생이 하는 것을 몇 년 전에 물려받았다고 하시는데.. 오늘 식당에는 두 분이 같이 계셨어~ 내가 25년 전엔 단골이었다고 하니까 동생분이 그땐 자기가 사장님이셨다고 웃으시더라고~ 변함없는 맛과 변함없는 환경!!! 예전에 우리 엄니께 들은 이야기인데, 거지 같은 호떡집이 돈을 많이 벌어서 새집 짓고 호떡장사했는데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해. 맛이 그대로라도 환경이 변하면 맛도 떨어질 거라는 생각.. 이렇듯, 인간심리를 예측하고 철저하게 반영하여~ 57년간 그 모습 그대로 운영하는 보령식당사장님, 장사의 신!!!
오늘은 제천역전 보령식당 장 칼국수이야기였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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