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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0만 년 된 집 구경~ 그시절, 점말사람들은 코뿔소랑 함께 살았대~

by 시골쥐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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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구석기가 시작된 것이 70만 년 전이라더군~  신석기시대는 1만 년 전...  그런데, 제천에 구석기 유적지가 있어. 제천역에서 10km, 의림지에서 2km만 달려가면 점말동굴 팻말이 보여. 내 어릴 적, 동네 꼬마들에게는 놀이터였고, 동네 아저씨들에게는 짭짤한 수입이 되어 주었던 곳~ 아저씨들이 동굴 안에 굴러다니는 큰 뼈를 골라 서울 한약상에 귀한 약재라고 속여  팔아넘겼다는 코뿔소뼈, 원숭이뼈, 사슴뼈, 곰뼈 ~ 8,000점 발견되었다는 동굴, 제천 점말동굴이야~

제천 점말 사람들은 10만 년 된 집에서 코뿔소랑 함께 살았대~

점말동굴 안내 표지판
점말동굴 700m, 300m, 250m

 

1. 점말동굴 첫 인상

마을에서 개울물을 따라 700m 비탈길을 올라가면 절벽으로 막힌 곳이 나와. 절벽옆으로는 작은 물줄기가 시작되어 마을로 흘러가지. 앞을 가로막는 절벽은 높이 약 30m이고 석회암으로 만들어져 자연동굴이 생겨났지. 구석기시대의 동굴!!! 우리의 조상님이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숙연함에 이끌려 찾았던 동굴 앞에서 무한 감동도 잠시!!! 서늘하고 축축한 사방의 녹색 원시림에 갑자기 온몸이 서늘해졌어. 망령이 된 구석기인들이 돌도끼 들고 달려드는 듯...  무서워서 한달음에 마을까지 뛰어내려 왔었지 뭐야.

점말동굴 50m 전... 5m 전에서 줌...

 

동굴앞마당의 돌을 모아서 만든 돌담길

 

2. 시도기념물 116호, 제천 점말동굴(제천시 제공)

1) 소재지: 충청북도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 점말
2) 정의: 남한에서 최초발견된 구석기 동굴유적, 동물뼈· 슬기슬기사람뼈 등이 출토된 동굴. 집터.
3) 유적 연대: 셋째 빙하기(약 30만 년 전) ~ 넷째 빙하기(1, 2만~2, 4만 년 전)
4) 주거 형태: 점말마을에서 ‘용굴’로 알려진 이 동굴은 마을 뒤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난 산길을 타고 10분쯤 거슬러 올라가면 나타난다. 석회암의 점말동굴은 용두산 기슭, 높게 둘러친 병풍바위의 낭떠러지 아래에 있는 동굴로 앞쪽은 동남향으로 언제나 따뜻한 햇볕을 받게 된다.
5) 주거 내용:  동굴의 규모는 너비 2~3m, 길이 12~13m로 작은 편이다. 동굴을 채웠던 퇴적층의 두께는 4~5m에 이르며, 이 퇴적층 안에서 제4기의 짐승화석과 더불어 이 굴에서 살다 남긴 여러 가지 문화유물이 출토되었다. 지금보다 따뜻한 기후에 적응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하이에나·코뿔이·들소·호랑이·표범·사자·곰·여우·족제비·산달·수달·너구리·사슴·노루 등의 짐승뼈가 8,000점이 발견되었다.

점말동굴 설명도
1973년 발견(제천시제공), 2023년 점말동굴의 계단

 

3. 의림지와  점말동굴은 한묶음 볼거리


오늘도 원시림에 사람도 없어 무서우려니 맘 단단히 먹고 올라갔는데... 도로포장이 동굴 입구 250m 전까지 되어있고 주차장도 넓게 만들어 놓았더라고~ 그리고, 점말동굴 유적 체험관을 만드는 중이라 바위산을 깎는 기계소리가 얼마나 쿵! 쿵! 거리는지... 체험관을 동굴 700m 전, 마을 끝에 만들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했어. 예전의 모골이 송연했던 원시림도 사실 괜찮았거든... 참!!! 제천시에서 개발하고 있는  점말동굴 유적 체험관은 2023. 10.24. 완공예정이야. 점말동굴은 삼한시대의 의림지에서 2km니까 제천 볼거리 한묶음이 되는 거지~ 역사 팩키지!!!

4. 제천은 10만 년 전에도 살기 좋았던 동네!!!

제천은 살기 좋은 곳임에 틀림없어. 삼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의림지가 자랑스러워 의림지 벌판에 서서 "나도 여기 서 있습니다~"하고 외쳤었는데 말이야. 돌도끼를 들고 구릉을 뛰어다니며 사냥한 자랑스러운 코뿔소 한 마리를 마당에 두고 모든 가족이 동그랗게 앉아 웃고 떠들며 지냈을 점말동굴, 수십 만년이 지난 후,  그 마당에 내가 서 있다니 말이야~ 
제천은 시간여행하기에도 정말 멋진 곳이야.
 

점말동굴앞 작은 샘터와 계곡물

 

5. 교장선생님 훈화  "점말의 청소년은 말이야~"

2022. 제천에서 남학생들이 클럽대항 축구대회에서 대회사를 한 적이 있어. "에~ 학생 여러분~ 우리가 배우고 있는 교과목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과목이 뭘까요? 당근, 체육이지요~  우리 제천에는 구석기시대 점말동굴이 있습니다. 수십만 년 전,  우리 청소년들은 드넓은 제천의 벌판을 뛰어다니며 체력을 단련했지요~  내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말입니다. 체육수업은 고귀한 과목입니다. 다치지 말고 페어플레이로 심신수련에 온 힘을 다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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