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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홍천군청 옆, 향교 옆, 등불식당에서 가정식백반 5,000원

by 시골쥐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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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는 가본 적이 없어~ 우리 홍천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차 마시고 오자~ 그렇게 친구랑 길을 나섰어. 홍천 어디로 갈지 몰라서 홍천군청을 네비에 찍고... 오늘은 아무렇게나 하루 보내자!!! 내가 복이 많으면 좋은 곳 구경할 테고... 내가 복이 없으면 엉망진창난장판이 되겠지 뭐~ ㅠㅠ

홍천군청 옆, 등불식당에서 가정식백반은 이랬어~

홍천군청의 모습과 현관의 캘리전 모습

1. 홍천군청!!! 네비 없으면 나는 못살아~

나는 네비양이 너무 좋아~ 요즘은 네비 없으면 장모님 집도 못 찾아간다는데 나도 그래. 차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이 작동을 멈췄지만 안 고쳤어... 티맵이 있잖아~ 홍천센터가 홍천군청이려니 하고 군청에 차를 세웠지. 날씨 쌀쌀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요즘 관공서 어디나 그렇듯이 깨끗하고, 친절하고, 훈훈하고... 현관 입구에는 멋진 캘리전시회도 하며 우리 감성에 깊이를 주고 있었어. 화장실 들렀더니... 화장실도 깨끗하고 향기도 좋고, 휴지도 풍부하고~ 그래서 나는 관공서가 좋아!!!

등불식당은 골목안 첫번째 집이야.

2. 등불식당 가정식백반 5,000원!!!

군청 들어가면서부터 눈여겨보았던 태경생선구이집이 문이 닫혀 있었어. 다시 군청으로 올라가며 맘에 드는 식당을 찾았는데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갈까 길을 걷다가... 군청 옆, 향교 옆, 등불식당!!!! 가정식 백반 5,000원!!! 분명히 군청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으로 운영하는 걸 거야. 가격은 의심스럽지만 맛있을걸? 12시부터 오픈이라는데~ 11시 45분에 문 살금 열었더니 주인분이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고. 정말 고맙고도 친절해.

소박한식당문을 열면 깔끔하고 넓은 방에 좌탁이 있어

3. 등불식당, 영업은 월~금, 12:00~14:00

오래된 새시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어. 식당 안이 너무 깔끔해서... 식당밖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식당 출입문의 모양 때문에 깔끔은 기대를 안 했지. 식당영업은 월~금, 12:00~14:00 , 등불식당은 주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밥집이 맞아! 음식준비하는 곳도 너무 깨끗해. 요즘 세상에 5,000원, 가격 때문에 음식은 의심스러웠지만 청결은 아주 마음에 들었어. 깨끗해!

4. 잠깐~ 남의 집, 흉 좀 보겠습니다. (흉보고 싶어)

원주를 지나다 길가 시골집에서 먹은 맹숭맹숭한 장칼국수도 9,000원 하던데 말이야... 칼국수집 할머니가 "요즘 손님이 없어서 너무 좋아~"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나는 속으로 '비싸니까요~'라고 대답했어. 요즘에 말이야. 각 식당마다 가격을 터무니없이 너무 올렸어. 할머니네도 가격 올리고 손님이 줄었나 보더라고... 웬 횡포야!!! 칼국수집 문을 여니 메주냄새가 역하게 나고 아주 지저분했지만 "맛집은 원래 이런 거야." 하면서 칼국수 먹고... 그리고 나 혼자 화났어!!! 고추장 사가라는 할머니한테... 아니요~하고 나왔지 뭐야. 고추장은 엄청 맛있었는데 말이야.

주방도 넓고 깨끗해, 반찬은 미리 담아두고

5. 가정식 백반이라 주문은 이렇게 해... "둘이요~"

주방입구에는 식판에 밥, 김치, 반찬 3가지를 겹겹이 준비해 두셨어. 주인분은 식당인수한 지 석 달 되었다고 하시더라고... 어쩐지~ 지도 찾아보니 향교골이라는 식당으로 나오더라. 근데, 너무 걱정이 되는 것이 손님이 없어. 너무 없어. 12시에 3팀이 앉아있는데... 요즘 같은 고 물가시대, 이렇게 양심적인 집은 절대로 망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걱정이 되는 거야. 내 옆 테이블에 상담선생님 두 분이 앉으셨어. 얼마나 명랑하신지 내게도 인사를 걸어오시는 거야. 양평서 일주일에 두 번 다문화가정 상담하러 오신다면서 자기는 꼭 여기서... 계속... 식사할 거래~ 나는 '저런 분이 많았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했어.

가정식 백반 모습

6. 등불식당에서 가정식백반을 먹고 난 후기

흰쌀밥과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 두툼한 계란말이, 김치와 오징어채, 파래, 양배추 반찬은 이랬어.
1) 흰쌀밥 차지고 좋았어! 여긴 매일 2시간 영업이니까 밥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2) 김칫국 뜨겁고 매콤해서 시원하단 생각이 들었지. 근데 돼지고기가 들어가서 고소했는데.. 비계가 많이 보이더라. 나는 비계를 안 좋아해서 옆으로 빼놓고 먹었어. 국 진짜 괜찮았어. 난 바닥이 보이게 싹 다 먹었지.
3) 상차림에서 계란말이가 제일 먹음직해 보였어. 1인 2조각씩 먹는 건가 봐. 큼직해서 한 조각을 4번으로 나누어 먹었어. 간도 잘 맞고 야채도 많이 넣어서 완전 영양반찬이었지 뭐!
4) 김치숙성 알맞았고, 파래무무침은 새콤달콤, 오징어채는 고추장에 무쳐서 짭짤하고 쫀쫀하니 맛있었어. 그리고 양배추 삶아서 고춧가루 넣고 무친 반찬도 묵은 김치반찬인 줄 알고 착각하고 열심히 먹었지 뭐야~
5) 하여간, 난 깨끗하게 먹은 빈 그릇을 주방에 갖다 놓았어. 아까 말한 칼국수는 반만 먹었었거든~ 비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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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등불식당에 손님이 많았으면 참으로 좋겠어. 이제 막 시작한 블로그에 누가 와서 보겠냐만은 홍천군청 공무원분들, 홍천에 사시는 여러분, 홍천을 지나는 분들이 등불식당에 많이 많이 가서.... 등불식당 문 안 닫고 오래오래 하셨으면 좋겠어. 등불식당 forever~
내일은 홍천 어디 가서 무슨 고생하면서 차 한잔 마셨는지 얘기해 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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