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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산간벽지 단양 어상천의 전국맛집, 낙원식당 짜장면 이야기

by 시골쥐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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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정한 산간벽지 오지마을 어상천, 어상천 버스 정류장 뒤편에 전국적으로 아주 유명한 짜장면집이 있어~  주방 안을 들여다보면, 키도 크고 덩치도 좋으신 사장님이 턱! 턱! 밀가루반죽을 치대어 만든 수타짜장면은 맛이 아주 일품이야~ 전국에서 짜장면을 먹으러 여기 산간벽지까지 일부러 찾아오시는 손님이 너무 많아 늘 북적거렸어~ 어떨 땐, 영춘 구인사 스님도 승복 입으신 채 조용히 짜장면 드시고 나가시는 그런 집이라니깐~
 

단양 어상천 전국맛집, 낙원식당 짜장면 이야기

낙원식당은 문닫힌 날이 많아
문닫는 날이 너무 많아... 꼭!!! 전화해보고 가야해

1. 낙원식당 짜장면 맛은 이래~

낙원식당 짜장면은 약간 달고,  재료를 아끼지 않아서 신선한 야채랑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  나는 출퇴근길에 어상천을 지나다녔기 때문에 토요일이면 늘 동료직원들과 낙원식당을 들러 짜장면점심을 먹고 퇴근하곤 했지.  너무 자주 갔더니 사장님이 내 얼굴을 익히셔서... 그 무뚝뚝한 분이 가끔씩은 눈인사를 하곤 하셨다니깐~  하루는 들어서면서 메뉴판 앞에 서서 "짜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들으시곤, 짧고 굵게  "짜장면 먹어요."  그래서 그날도 짜장면을 먹었어.

2. 낙원식당 짜장면, 먹고 싶다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요즘, 몇 번이나 낙원식당 짜장면을 먹으려고 어상천에 갔었어. 친구와 만나 이야기하다 우리 어디 갈까? 하면~ 나는 냅다 어상천을 향해 운전해가곤 했지. 그런데, 요즘에는 낙원식당 짜장면을 먹은 적이 없어.  갈 때마다 임시휴일이라고 자물쇠를 돌돌 말아 걸어 놓았어... 예전에 들은 얘기로는 조선족 아내하고 싸우면 그다음 날은 문을 닫는다고 했어. 어떨 땐 한 달씩 가게문을 닫아. 그러면  조선족 아내가 싸우고 중국으로 가버려서~ 아내 찾으러 중국 가셨다고~ 그렇게 소문이 났었지. 낙원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문이 닫혀있으면 "에이~ 또 싸웠나 봐~ "하고 쉽게 포기하고 다른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였지. 절대로 낙원식당에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어~ 

3. 어상천면민의 절대 사랑 낙원식당 forever~

아주 어려서 짜장면집에서 일을 배웠던 키 큰 아저씨는 말이야~ 돈을 모아 아주 시골인 이곳에 짜장면집을 열고 배운 데로 순박하고 거짓 없이 면을 치고 소스를 만들고... 그 성실함을 인정받고 짜장면집으로 성공을 하신 거지~ 어상천면민 여러분들은 낙원식당을 너무도 사랑하셔~ 전국에서 모여든 손님들로 늘 시끌벅적하지만 한 타임 늦게~ 또는 한 타임 일찍은 동네분들이 짜장면에 소주도 한잔 하시고~ 모임도 하고~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었어.  문이 닫혀있으면 "그 사람이 말이야.. 사람은 좋은데... 화투를 좋아해서... 마누라랑 또 싸웠나 봐~"하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곤 했지... 그러니깐 그 집 부부싸움은 어상천면 면민 여러분들이 다 알게 된다는 것이지. 

낙원식당과 주변 모습
낙원식당과 주변 모습
어상천 버스정류장과 주변 상가 모습
어상천 버스정류장과 주변 상가 모습

4. 낙원식당 주인아저씨는 70이 넘으셨어... 

낙원식당이 문을 자주 닫는다고 했잖아. 때 맞춰 갔는데 문이 닫혀있으면 인근 식당으로 향하지. 낙원식당 앞에 남촌식당과 중앙식당이 있어. 둘 다 칼국수, 만둣국을 파는 집이야. 남촌식당은 뚱뚱하고 솜씨좋으신 할머니가 운영하시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고 가격도 만둣국 5,000원으로 저렴해. 그런데...... 할머니가 아프셔서인지 청소를 안 해 놓으셔서 식당전체가 쓰레기장이야 ~ 다시는 안 가고 싶어... 낙원식당 맞은편 중앙식당은 그래도 깔끔하고 콩칼국수도 담백하고 김치도 맛있었다는 기억이야...  아참!!!!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하냐면 낙원식당 짜장면 먹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전화하고 빠른 시간에 가서 먹어보라고~ 주인아저씨 70이 넘으셨고 여기저기 아프신데도 많대.  '나 아파서 장사 안 해~'  이러실까 봐 너무 걱정이 돼.

짜장면 6,000원, 고추가루 조금 뿌려줘야 맛있지~

5. 어상천!!! 마을이름 예쁘지? 산간벽지에서 추억쌓기 

어상천면은 본래 조선 시대 영춘현의 속현으로 제법 큰 동네였어. 세종실록지리지에  어상천(於上川)이라는 지명이 있었고, 한국충청북도일반에는 영춘군 어상천(魚上川)면으로 표기되어 있어. 이곳 소백산자락 험준한 산지에서 시작한 임현천과 연곡천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데... 어상천면이 석회암 카르스트지역이라 물줄기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눈에 보였다 안보였다 하면서 남한강으로 합류한다는 거지~ 그것도 참 신기해~ 어상천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지정한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산간벽지 오지마을이야. 오늘은 산간벽지 어상천의 전국맛집, 낙원식당 짜장면이야기를 했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지정한 단양 산간벽지마을은 3군데가 있어. 단양은 관광지로도 아주 핫!!! 해... 한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제주도보다도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어~  단양 벽지마을에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성실한 크레파스고양이가 단양 벽지이야기를 준비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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