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고양이, 2023년 KOICA 일반봉사단 신체검사, 기록 5.

KOICA!!! 내게 길고 긴 기록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 2023. 게묘년 검은 토끼의 해... 코이카 서류제출, 면접시험, 신체검사까지 끝났어. 이젠 최종발표만 기다리면 돼~ 요즘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흐른단 생각을 했어. 이번에 가장 우려했던 것이 신체검사였어. 그래서 1일 1식을 하면서 혈액검사에서 이상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 ^^

2023년 KOICA 일반봉사단 신체검사 후기

 

유리건물이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

1. KOICA 신체검사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신체검사는 전국 13개 한국건강관리협회 중 가장 가까운 곳에 가서 하라고 했어. 내가 간 곳은 춘천이야. 신체검사하고 다 끝났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 유~명한 춘천닭갈비와 볶음밥 돌돌이 먹고, 또 유명한 춘천 막국수 먹고~ 구봉산 위 카페에서 춘천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마시고 오려고 했지. 이쪽 친구들~ 저쪽 친구들 약속을 잘도 잡았건만 신체검사일이 금요일로 바뀌면서 결국은 혼자 출발했어.

2.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 예약 필수

1) 예방접종, 보건증은 예약 불가!!! 보건증은 일반식품, 학교급식만 가능/유흥업종사자는 불가, 보건증은 온라인출력 가능(단, 개인 공인인증서 필수)
2) 건강검진은 금식 필수!!! CT, MR(MRI/MRA), 초음파,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은 상담원과 통화 후 예약확정, 종합검진, 호흡기질환 검진, 국민건강보험공단검진, 채용신체검사(공무원/일반)는 금식, 반명함 사진 필수(3x4cm)
3) 검진시간 안내
평 일: 08:00 ~ 16:00, 토요일: 08:00 ~ 12:00
4) 오시는 길, 주소: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363-7 (도로명) 강원도 춘천시 남춘로 50
5) 주차장 넓고 주차료는 무료
6) 문의 033-260-0800

여성탈의식은 공기청정기도 있고 아주 깔끔해

3. 한국건강관리협회 예약 후, 방문 검사

시설 깔끔하고 모두 다 깔끔해 보여. 1층 접수대에서 예약자 이름과 신분증 보이고 나면, 전자문진으로 과거 병력, 가족병력, 나의 운동량, 생활습관 등등을 체크하고 예약자가 맞나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채변봉투도 내라고 해서 제출하고 3층으로 올라갔어.. 환자복으로 갈아 입으라고 해서 핸드폰도 옷장 안에 넣어두었지. 소변검사, 채혈 겁사를 하고 시력, 청력, 색맹검사, 혈압, 키, 몸무게, 인바디, 심전도, 폐 CT, 요추 CT, 내장초음파, 부인과, 유방, 치과..... 에고 모르겠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위내시경!!! 조영제 먹고 우웩!!! 힘들었겠지? 3, 4, 5층을 왔다 갔다 하면서 검사를 했어~

4. 한국건강관리협회 검사 후기

주차장이 일단 넓고 무료야. 건물 및 시설 깨끗해, 그리고 친절해. 연말에는 건강검진하느라 북새통이라고 하던데, 연초는 아주 조용하고 사람이 없어 빨리빨리 진행이 되더라고... 올해 홀수년 건강검진도 서둘러서 하면 기다리지 않고 빨리할 수 있겠어. 말이 그렇지 나도 해마다 12월에 가서야 겨우 하는걸 뭐~ 건강검진은 정말 하기 싫어. 나는 왜 그리 하기 싫은 것이 많은지 몰라... 다른 사람의 리뷰도 보았어... 시설 깔끔해서 안심이 된다.... 이곳에서만 건강검진을 받아서 예전 데이터와 바로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검진받기 편하다... 건강검진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거 같다. 반면에 치과의, 당직의가 성의없다 라고 쓴 사람도 있네~ ^^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장점은 깨끗하고 체계적으로 빠르게 검진이 가능하고 MRI 등 고가의 검사비용이 저렴하다는 거야~

오랜 친구가 끓여준 전복 죽

5. 친구가 전복죽을 끓여 놓았어

한국건강관리협회 건물을 들어서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보였어. 위내시경도 걱정되고 굶고 있을 나를 위해 전복죽을 끓여 놓았다는 거야. 이 친구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야. 우리의 14살 때부터 이야기는 무엇이 있었을까? 친구와 나는 중학교 때, 날렵한 몸매로 육상부에 뽑혀서 수업 4 시간하고 운동장을 뛰었던 생각이 나. 연습은 열심히 했지만 경기실적이 없어서 중 2 때 육상부에서 쫓겨났지... 17살 때는 시험공부한다고 밤새 모여 앉아 졸면서 떠들고, 지금 생각해 보면 모여서 하는 공부는 아닌 것 같아. 시험날 아침에 공부한 것 하나도 없이 시험 보러 갔었으니 말이야. 20살 때는 영화 보러 많이 다녔어. 1주일에 한 편씩은 보았던 것 같아. 아직도 생생한 코끼리 나오는 인도영화 "신상!!! "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리고 20대 후반엔 마이카시대를 대비해 운전면허도 함께 따러 다녔었어.

6. 글쎄, 우리 명자씨가 90세래

우리의 명자씨는 아주 유쾌한 성격이셨어. 화투 치는 것도 좋아하셔서 친구집까지 가서 화투치고 돌아오시곤 하셨지. 안방에 다 같이 누워 TV를 보면 우리 명자 씨의 뚱뚱하게 솟은 배 때문에 텔레비전이 안 보인다고 엄청 투덜대곤 했었어 그러다가도 밥때가 되면 부엌으로 가셔서 찰진 밥이랑 갖은 나물들을 가득 올린 밥상을 내주시곤 하셨지. 나는 푸짐하게 차려준 명자 씨의 그 밥상이 자주 생각났어... 그 시절, 친구네 집에 가서 명자 씨가 차려준 밥을 많이도 먹었었는데... 오늘 친구에게 물으니 엄마 김명자씨가 90세가 되었다는 거야. 친구가 보여준 사진 속 명자씨는 하나도 안 변했는데, 우리 명자씨가 90세라니... 오늘은 우리 명자씨에게 어린 시절 밀렸던 밥값을 조금 보냈어... 정말 온종일 기분 좋은 날이야.

7. KOICA 일반봉사단 최종 발표 3.10.

이제, KOICA 해외봉사를 위한 나의 노력을 끝났어. 서류제출하면서 6개의 질문에 대한 각 650자의 답변서와 온갖 증빙자료 업로드, 면접 보면서 국가가 원하는 것은? 파견국에서 바라는 것은? KOICA에서 바라는 봉사자의 태도는? 나는 어떠한 수업으로 어떻게 해외교육봉사를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생각을 하면서 면접을 정리했었지. 신체검사를 위해서 한 달간 식사조절을 했고, 매일 한 시간씩 걸었었어. 이제 신체검사까지 끝난 거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종 합격자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