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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69기 KOICA 일반봉사단 지원, 신체검사 후기

by 시골쥐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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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일반봉사단 169기에 지원했어.

KOICA에서 해외일반봉사 단원을 1년에 네 번 정도 선발하거든~ 갑자기 친구 권유로 이력서를 내고 면접까지 보게 되었지. 면접은 8월 초, 서울 서대문에 있는 코이카에서 심사관 3분이 들어와서 지원동기, 수업계획,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가? 등등을 약 15분간 물으셨고 이어서 토론 면접을 했어. 우리 조 주제는 10억을으로 스케이트보드의 사고를 줄이는 사업계획을 구상하라는 것이었지~ 나는 안전교육, 생명존중교육에 대해 이야기했어.  그리고 바로 신체검사 일정이 잡혔어.

 

KOICA 일반봉사단 지원, 신체검사 후기 

1. 나는 말이야~  60대 후반의 아줌마야.
2. 문진 선생님이 내차트를 보시더니...
3. 우리동네 병원에서 소견서를 이렇게 받았어.
4. 나는 말이야.... 메일 보내고 꼭 확인!!
5. 아~ 담낭!! 제가 졌습니다!!!!!! 

 

KMI강남점, 위내시경검사

 

위내시경 후 김밥!! 난 왜? 이걸?? 바본가???


 

1. 나는 말이야~ 60대 후반의 아줌마야.

물론, 나이만큼 병원이력도 화려하겠지? 신체검사는 KOICA 지정 병원이 있어. 나는 서울 강남 KMI 병원에서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위내시경까지 거의 30가지 종목을 검사한 것 같아. 몇 갠가 세다가 잊어버렸는데 오전 내내 기다리면서 검사를 했어. 그리고 9월 2일, 결과지가 도착했는데… ‘재검’하고 의사소견서 제출 항목이 3개가 날아왔어

재검항목이 원래는 4가지였는데 한가지가 빠진 이유는
첫째, 유방에 혹이 보여 초음파 검사 후 이상 없다는 소견서
둘째, 췌장이 부풀어 있어 복부 초음파와 소견서 
셋째, 5년 전 대뇌동맥류 수술 이력이 있어 의사 소견서
넷째, 꼬리뼈 협착이 보였던 기록에 대해서는 우리 동네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했거든~

 

2. 문진 선생님이 내 차트를 보시더니...

“이 몸 상태로 가실 수 있겠어요?”라고 하시는데… 순간 얼음!!!   "저 가고 싶습니다. 꼭 가고 싶습니다."하고 외쳤어.
나는 개복수술 4회, 머리뼈까지 열어 수술한 적이 1회 있거든....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내가 봉사단에 갈 수 있을까???? 했지. 9월 초, 소견서 3장 받아오라는 KMI의 문자를 받고 정말 다행이다!!!! 하고 생각했어. 아직 기회가 있는 거야. 나는 그때 그대로 잘리는 줄 알았거든.

 

3. 우리 동네 병원에서 소견서를 이렇게 받았어.

소견서 1번, 유방 초음파를 찍었더니 다행히 이상 없다고 바로 소견서를 써주셨어. 음~ 좋았어!!!
소견서 2번, 내과에서는 초음파와 피검사를 했어. 근데 말이야...... 췌장보다  ‘간 수치’가 큰 문제라고 소견서 안 써주셨어. 약을 먹고 1주일 뒤에 피검사를 해보자고...  정말 다행히 정상으로 돌아와서 소견서를 받았어. 그동안은 시험합격을 기다리는 것처럼... 합격일까? 불합격일까??? 무지무지 불안했어.
소견서 3번, 대뇌동맥류 수술 소견서를 받기 위해 시골 우리 집에서 아산병원까지 다녀왔지. 아산병원은 예약인 안 된 단것을 전화해서 꼭 소견서 제출해야 한다고 마지막시간으로 겨우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지.

 

4. 나는 말이야.... 메일 보내고 꼭 확인!!!

그렇게 힘들게 준비한 소견서 3장을 제출 마감일에 맞춰  KMI에 보내고, 담당 선생님께 확인 전화를 드렸더니... “대뇌동맥류 수술 관련 소견서가 부족합니다. 뇌 CT 찍고 다시 소견서를 받으셨으면 합니다.”  결국 마감일이 지난 다음날, 동네 병원에서 CT를 찍고 1년 활동은 문제없다는 최종 소견서를 받았지. 의사 선생님은 “요즘,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코이카도 까다롭게 확인하는 것 같아요” 하시더라고~

 

5. 아~  담낭!! 제가 졌습니다!!! 

병원 다니느라 몸과 힘들고, 마음은 조마조마해서 일주일 내내 컨디션 진짜 별로였어. 진짜 마지막 소견서를 제출하면서 KMI에 메일 받았냐고 또 전화를 했어. 근데 담당 선생님이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저기요~~~ 코이카 가면 보수 많이 주나요? 이번 지원자 분 중에요~~ 담석 때문에 싸인 못하겠다고 했더니 담낭 제거 수술하신 분이 있어요.”  이번 KOICA지원자 중 내가 제일 고생했겠다.. 싶었는데, 이 이야기에 빵 터졌어.  아~ 담낭! 내가 졌다!!!!!!   

 

  KOICA에서는 단원에게 월 생활비로 몇 백 달라, 1년 활동을 마치면 생활안정지원금 720만 원을 지원하고 있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이 더 크지. 나는 2년간 요르단에서 미술교육봉사를 하고 왔어. 아랍어 때문에 좌충우돌할 말도 많아. 내가 블로그를 접은 이유도 이 눔의 아랍어 때문이었어... 아랍에서의 봉사활동은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감정총량으로 재어보면 재미있었던 일이 훨~씬 훨~씬 많았어.

혹시 앞으로 코이카 봉사단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신체검사 과정이 까다롭다는 걸 꼭 기억하시길~ KOICA에서는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거든~ 다음에도 KOICA 일반봉사이야기 계속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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