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놀부 놀이의 출연은 놀부(박봉곤), 흥부(나), 동네 바보 새

1. 털 뿜 뿜, 향기 뿜 뿜 우아한 우리 냥이~

나는 털 뭉치를 안고 있는 게 너무 좋아~ 뽀송뽀송하고 폭신한 털 뭉치가 부드럽게 내 얼굴에 닿는 것이 좋아~(아 주의! 얼굴에 로션 바른 채 안으면 내 얼굴이 털 냥이 얼굴처럼 된다~) 냥이 배에 코를 묻고 큼큼 냄새 맡는 것이 참 좋아~ 무슨 냄새가 날 것 같아? 퀴퀴 냄새면 똑똑한 내가 코를 갖다 댈 리 없지~ 아무도 못 믿겠지만 향기가 난다. 은은한 향이 좋아서 냥이가 누워있으면 배에 얼굴을 파묻어 냄새를 맡곤 해~

땅콩 먹으러 온 동네새와 채터링중인 우리냥이

2. 우리 냥이들은 채터링은 이렇게 해

우리 집의 진정한 주인은 냥이지 뭐.. 얘네들은 외출 냥이도 가출 냥이도 아니고 24시간 집순이잖아~ 거기에다 집사까지 부리고 있으니 이 집주인인 거지.. 주인님이 심심할까 봐 바구니에 땅콩 한 줌씩 넣어 창밖에 걸어두었더니.. 진짜 동네 새들이 다아 날아오더라.. 냥이들은 사진에서처럼 창문 앞에 붙어 앉아 조그맣게 반복적으로 깍깍깍!!! 채터링이란 걸 하는데.. 이빨 부딪치는 이상한 소리에 처음엔 깜짝 놀랬잖아..

새를 보면 절로 나오는 야생본능이라는 데 냥이들은 100여 가지 소리나 낼 수가 있대~ 동물 중 가장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이 새들이고 그다음으로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는 동물이 고양이라네.. 와~ 정말 나는 몰랐어.. 고양이 소리는 야옹 야옹만 알았었거든ㅠㅠ 고양이 소리의 대표적인 것이 요울링과 채터링인데 요울링은 우리가 아주 많이 듣는 냐아 옹~ 냐아 옹~ 냥냥 용용.. 등등이고, 채터링은 이빨 부딪는 깍깍의 작고 심각한 소리로 창밖에 새들이 나타났을 때만 했어

3. 고양이 새잡기와 집사의 흥부놀부 놀이하기

여름에는 말이야~ 창문을 열어둘 때가 많잖아.. 어떨 때 보면 곤줄박이가 거실 빨래건조대까지 와서 앉았다 날아가곤 했어. 어느 날, 소란스러움에 바라다보니 우리 둘째 냥이가 곤즐박이를 입에 물고 냅다 뛰는 거야. 너무 놀라서 "야~~~" 하고 소리를 지르니 더 놀란 둘째 냥이가 곤즐박이를 입에 문채로 침대 밑으로 숨어버리는 거야.. 한참을 호들갑에 난리부르스를 떨고 입에 물렸던 새를 구출해 냈어. 다행히 죽을 정도로 꽉 물지는 않았어! 새를 잡아 피가난 등 쪽에 빨간약을 바르고 놀란 새를 하룻밤 방 안에서 잘 재웠어~ 우리 둘째 냥이가 놀부면 집사는 흥부지~ 다음날 아침 새를 조심히 잡아 창밖으로 날리면서 "너~ 흥부놀부 이야기 알지? 박씨하나 물어오렴" 그런지 수년이 지났어~ 그러면 그 곤즐박이가 박씨 물고 왔을까??? 알아맞혀 봐~

4. 우리 냥이, 말벌에 눈 쏘인 이야기

우리 둘째 냥이 몸이 작고 소심하고 너무 착하게만 행동해서 바보 같다고 별명이 봉곤이라고 했잖아~ 근데 사실 알고 보면 얘가 진짜 전사야. 야생성을 잃지 않은 진정한 고양이~ 새 사냥에도 성공도 했지만 집에 들어오는 온갖 벌레는 둘째가 다 잡아. 하루는 방구석에 앉아 눈을 비비길래 살펴보니 말벌 한 마리가 주변을 돌아다니고 봉곤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거야.. 오 마이 갓!! 어쩌면 좋아!! 긴급 비상사태!! 온 식구들이 난리를 떨며 델고 동네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서 주사 한방 맞고... 아직 무사히 살아있어. 진짜 다행이라 생각해

5. 냥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거야...

우리 집은 전면이 산이야. 창밖 자연은 천천히 쉬지 않고 변해서 가을이 왔어. 가을이 깊어가는 산을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테이블을 하나 두었더니 집사랑 고양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지... 근데... 고양이는 이상해! 내가 글 쓰면 꼭~ 노트북 자판 위에 앉고 tv 보면 화면 가리고 앉아있고, 그림 그리면 꼭 그림 종이 위에 올라가 앉아.. 바닥에 종이 한 장 펴놓으면 그 위에 앉아있다니깐~ 어디서 읽으니 바닥에 청테이프로 네모를 만들어놓으면 그 안에 앉는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니깐 결론은 냥이들은 멍석 깔아주는 것을 좋아해~ 고양이들은 우리 식구들에게 대접받을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어. 신기한 놈!!!

냐옹아~ 너는 알고 있니?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