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3마리 고양이가 있어.. 그중 막내가 먼지야..
오늘은 먼지 똥이 왜 반짝거리는지 이야기해줄게~
1. 먼지가 우리 집에 어떻게 왔을까?
우린 이미 2마리 고양이가 있고 그놈들이 만들어내는 털 날림의 못된만행! 을 두 눈으로 여실히 보았기에 절대 더 입양받을 생각이 없었지.. 단호하게 노노!!!! 근데, 친구가 우리 집에 고양이 보러 놀러 와서는 자기는 러블이 너무너무 키우고 싶다고.. 혹, 그럴 기회가 생기면 자기한테 어쩌고 저쩌고~ 저쩌고 어쩌고~ 나는 진짜 흘려들었었었었는데 말이야.. 다른 친구네 집에 러블이 새끼 낳다고 자랑해서 구경 갔다가 덥석 한 마리를 가져다 그 친구네 갖다 줬거든.. 그런데 말이야 한 달 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도무지 못 키우겠다고 연락이 왔어 ㅠㅠ 그래서 그 고양이는 결국은 우리 먼지가 되었지..
2. 왜 먼지가 되었냐고?
딸에게 이 작은 고양이 이름을 뭐라 할까?라고 물었더니 파리에서 책 만드는 보선이라는 친구가 고양이가 온통 회색으로 먼지 색이니 먼지 어때? 해서 당장에 먼지가 되었어~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흥얼거리며~ 작은가슴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그래 먼지 같은 삶! 먼지야, 우리 서로 보듬어가며 식구가 되어보자!
3. 먼지야~ 어딨니?
작은 회색 먼지 덩어리는 낯을 엄청 가려서 집안 곳곳에 숨어 다녀.. 집에 들어오면 현관까지 달려 나와 반겨주는 2마리와는 달리 어디 숨었나??? 하며 찾아다녀야 해.. 그런 먼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먹는 거야, 간식 봉지 흔들면 숨어서 자다가도 종종걸음으로 달려 나와~ 그래서 먼지 안 보이면 간식 봉지를 흔들~흔들~흔들어봐.. 먹성 좋은 먼지는 시도 때도 없이 불쌍한 목소리로 응응거리며 따라다녀.. 잘 때는 무척 귀찮잖아.. 못 들은 척 눈감고 있으면 두발로 베개를 짚고 귀에다 동정심 유발 100%의 낮은 응응 소리를 들려줘~간식 주라고~으응 으응~
4 먼지는 응아는 줄줄이 소시지?
먼지가 화장실에 한참을 앉아 응아를 다하고 거실을 가로지를 때 언뜻 보인 똥꼬에 매달려있는 거.. 뭐지? 뭐지? 뭘까? 동글 하나.. 동글 둘.. 동글 셋.. 무얼까? 알아맞혀 보셔~ 응아가 머리카락에 매달려 줄줄이 소시지처럼 똥꼬에서 나오는 거야 ㅠㅠ. 딸아이의 긴 머리카락을 주워먹었던게지.. 똥꼬에 매달린 긴 머리카락 잡아당겼는데.. 아~ 정말 큰일 날뻔했어 머리카락에 장이 찢어질 수도 있다고 그러더라고.. 가위 들고 먼지 따라다니며 똥꼬에서 똥 매달린 머리카락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잘랐지 뭐야ㅠㅠ.
4. 먼지 별명은 다이슨이야 ㅠㅠ
그 후로 먼지 응아를 살펴보면 별거별거 다나와~ 응아가 반짝반짝! 뭐지? 뭘까? 며칠 전부터 갖고 놀던 반짝이 흔들이 긴 거.. 어쩐지 반짝이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더라.. 그 긴 반짝이가 다 없어질 때까지 반짝이 응아를 하고 있었던 거지.. 응아에 둥근 고무밴드가 통째로 나와.. 작은 단추도.. 발톱 자른 것도.. 방바닥에 떨어진 건 뭐든지 다아 주워 먹는 먼지를 보았지.. 아들은 먼지 보고 청소기 같다며 다이슨이라고 불러~ 다이슨~ 먼지는 다이슨 덕분에 우리 집은 먼지 죽을까 봐 청소 열심히 해야 해 ㅠㅠ
5. 먼지의 사춘기
고양이나 사람이나 말이야~ 어린 시절엔, 힘이 넘쳐나서 이리저리 좌충우돌! 싸움 걸고 줘 터지고 시비 걸고 한소리듣고..울고 불고 지*방귀!!! 우리 막내 먼지도 큰 형님에게 맨날 혼나더니 몸 약한 들째 형님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니깐..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둘째가 불쌍해.. 엄마는 늘 약한 애 편이 되잖아.. 얘 챙기다 보면 쟤가.. 쟤 챙기다 보면 얘가 맘에 걸려.. 그런데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 가면서 나날이 조용해지는 고양이를 보면.. 어찌 그리 내하고 똑같은지~ 먼진 우린 식구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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