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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부산에 유명한 직박구리가 있다구? 우리 집에도 직박구리 같은 놈이 있어!

by 시골쥐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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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뉴스로 편의점에서 라면 먹던 학생을 공격한 직박구리 얘기를 읽었어~ 직박구리 고놈! 꽤 당돌하지?

부산직박구리와 우리집 먼지 비교


1. 직박구리 너? 그래, 인정! 인정!

내가 우리 냥이 3마리가 심심할까 봐 늘 걱정했잖아~ 잘 놀아도 걱정! 잠만 자도 걱정! 잠 안 자도 걱정!! 그래서... 우리 냥이들 심심하지 말라고 창가에 땅콩 한 줌 걸어놨더니ᆢ 아이고야! 동네 새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오더라고.. 동네 슈퍼에서 잘게 부순 땅콩 1만 원짜리를 얼마나 샀나를 몰라.. 어느 날은 덩치도 쫌~ 크고 깡패처럼 보이는 두 마리 낯선 새가 베란다 끝에 앉아있어 깜짝 놀랐잖아 ~짙은 회색에 거칠어 보이는 깃털이 거친 인생을 살아온듯함을 주는 커단 새.. 얼렁 인터넷 찾아보니 직박구리더라고.. 직박구리는 비둘기의 반 정도 크기로 우리 집에 젤 제일 많이 오는 곤즐박이나 박새의 2배 정도였어.. 맨날 어여쁜 곤즐박이만 보다가 얼마나 놀랬겠어~ 직박구리는 포스 작렬이야! 곤즐박이와 박새들 사이에서 유유히 땅콩을 차지하고는 또 유유하게 먹고 갔다간~ 또 유유히 나타나고.. 덩치가 훨씬~ 큰 내가 볼 땐, 직박구리 너 말이야! 쪼그만 게 웃겨!!! 부산서 학생 먹는 라면을 뺏아먹는 직박구리의 인터넷 기사를 보고는.. 그래~ 그래~ 직박구리라면 그럴 수 있어! 너는 그럴 수 있어! 인정!! 인정!!

 

우리집 창가로 곤즐박이, 박새가 날마다 날아왔어!

2. 우리 냥이들은 새와 함께 춤을~

우리 냥이들 새벽부터 밤까지 창밖만 보며 놀고 있는 거야.. 유리창에 꼭 붙어 앉았다간 벅벅 긁기도 하고.. 스툴 뒤에 숨어서 잔뜩 몸을 낮추곤 궁뎅이를 움찔움찔.. 식탁 밑에서 새들 보이면 깍! 깍! 깍! 깍! 채터링을 연방 터트리고.. 새들 안 보이면 번쩍 일어나 찾아보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빨래 말리려고 창문 열어놓은 사이, 곤줄박이 한 마리가 빨래대에 앉았다가 고양이와 한바탕 어수선에~ 난리부르스를 떨다 나가기도 했어~ 어느 날은 우리 둘째 냥이가 새 한 마리 포획해서 침대 밑으로 숨어버린 것을 봤어. 집사가 온갖 소리 지르며 협박하고 겨우 뺏어서.. 빨간약 발라 하룻밤 재우고 날려 보낸 적이 있지.. "새야, 너 흥부전 읽어봤지? 박새 물고 와라~ "고 단단히 말해서 날려 보냈어~ 둘째가 살생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마터면 우리 둘째 감옥 갈뻔했잖아!!! 난 울면서~울면서~ 둘째 면회 다녔겠지! 아, 여기까지 생각하니 정말 행복했었던 시간들이야~


3. 세상 부끄러워진 새먹이 주기~

나는 겨울철에 시작한 새먹이주기를 멈추지 못했어.. 멈출 때를 알았어야 멋진 건데 말이야.. 두 해정도는 겨울에만 주다가.. 땅콩 사다 놓은 것이 많아서 손님 안 올 때까지.. 그니깐 초여름까지 음식을 무한제공을 한 거야.. 어느 날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지 뭐야~ 정말 창피해서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아.. 옆집과 그 옆집에서 새먹이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새소리가 시끄럽고 베란다에 * 싸고 도망가서 지저분해 죽겠다고.. 나는 말이야~ 우리 냥이처럼 인간들도 작고 예쁜 새가 베란다에 날아들면 다아 좋아하는 줄 알았어 ㅠㅠ. 그래서 너무 부끄러웠던 새 이야기는 끝이 났어... 이제부터 우리 집은 고양이가 벌이는 깜짝 대형사건도 없어졌고.. 냥이들의 귀여운 채터링도 없는 조용한 집이 되었어... 조용한 집!!!

4. 부산 직박구리? 우리 집에는 먼지!!!

우리 집 막내 먼지 말이야!!! 이놈은 식탐이 강해서 말이야... 식사시간에 밥그릇 3개 놓으면 안절부절이야.. 제 밥그릇의 밥만 잘 먹으면 될 것을.. 입으로는 제 밥 먹으면서도.. 두 눈은 둘째 냥이 밥그릇을 향해있어... 결국은 제밥 남기고 둘째 접시로 달려들지.. 둘짼 먹기 싫었는데 하는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 앉아.. 둘째가 바본가 봐! 제 밥그릇을 뺏기는 게 말이 돼? 우주의 정의를 실천하는 우주 보안관인 내가 다시 밥그릇을 뺏어서 돌려주지만 둘짼 안 먹더라고ㅠㅠ 먼지는 밥 먹고도 금방, 간식 달라고 내 눈을 마주 보며 잉잉거려~ 잉잉거리고 똥꼬 보여주고 간식 주는 자리 가서 앉아있어.. 간식 줄 때까지 무한반복을 해.. 잉잉~ 똥꼬쇼~ 간식 자리 가서 앉기.. 잉잉~ 똥꼬쇼~ 간식 자리... 웃겨서 안 줄 수가 없어.. 그건 그래도 냥이들 간의 일이고 나랑은 상관없다고 해..  그런데, 어느 날은 커피 마시다 책상 위에 두었더니 먼지가 고개를 삐딱하게 꼬고선 열심히 발을 담가 커피물을 계속 계속 찍어먹고 있는 거야~ 알고 보니... 이놈이 내 홍삼물도~ 주스물도~ 내먹다 놔둔 건 가리지 않고 다 발 담가 찍어먹고 있었어... 똥 싼 발로ㅠㅠ 우웩!!알고 보니 우리 집엔 부산에 출몰하여 라면 뺏아 먹은 직박구리보다 더한 놈이 살고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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