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산 BEXCO박람회를 보러 부산을 다녀왔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카톡 친구들에게 해운대 앞바다 사진 몇 장을 보냈더니 "와우~부럽다~" 하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친구들이면 내 자랑질에 부럽다고 표현해주는 것이 예의란 생각이다. 우리나라가 달리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나왔겠는가 말이다.
부산 BEXCO박람회와 해운대 이야기
1. 부산 BEXCO에서 차, 공예품 감상
나는 언젠가 차 박람회를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란적이 있다. 온 세상 아름다운 다기는 다 와있고 우리나라 명장작품은 서로서로 그 우아함을 뽐내고 있었으며 그것들 하나하나 어울린 전체 분위기가 사람을 압도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예쁜 한복을 갖춰 입은 아름다운 부인들이 조용히 차를 내려주는 모습도, 화려한 조명도, 박람회장 전체에서 뿜어 나오는 고급진 아우라가 정말 멋있었디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번 부산 BEXCO는 어떤 감동을 줄까 기대하면서 부산 BEXCO장으로 갔다. 요즘은 입장객에게 무료입장을 유도하며 QR코드로 입장객 관리하고 있었다. BEXCO 전시는 총 5 섹터로 나누어져 1층에서는 가구, 차, 공예, 귀농귀촌 박람회를 하고 있었고, 야외에서 수산물박람회, 3층에서 유니콘 기업 박람회를 하고 있었다. 나는 1층만 보고 왔는데,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이 많이 전시되어 사람의 이목을 끌었지만 전국의 박람회가 다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긴,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그렇겠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퓨전 한식당 주인마님은 늘 그런 소리를 했다. 내가 "음식 너무 맛있어서 또 올게요. "하면 손사래를 치면서 "안돼요! 자주 먹으면 맛이 없어~ 진짜 오지 마세요!" 오지 말라고 말하는 식당 주인은 처음 봤다. 그러니깐 아무리 좋은 것도 자주 보면 감동이 없어지는 게 맞는 거다.
2. 식당은 정말 잘 찾아 들어가야 해
BEXCO박람회장 주변에는 식당이 많았다. 식당은 정말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속상한 것이 맛없는 거 먹고 배부른 거다. 그래서 식당 갈 때는 인터넷 검색을 엄청 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게 된다. 가끔은 맛있다고 소개된 식당도 영 아닐 때가 많아서, 금수복국이 별점이 5개라도 의심을 품고 식당으로 들어갔었다. 가게 앞에는 금수복국이 53년 전통의 맛있는 식당이라고 옛 사진이 붙어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일단, 손님 많아서 맛있는 집이 맞구나하고 안심이 되었다. 기본 반찬과 복어껍질 무침, 복튀김이 먼저 나왔는데 음식도 깨끗하고 정갈하며 종업원도 친절한 모습이었다. 복어 껍질 무침은 복껍질이 잘 안 보여서 오이만 먹는 것 같아 섭섭했고, 복튀김은 큼직한 복어살이 폭신폭신 입안 가득하게 씹혀서 복튀김이 더 맛있었고 실속 있어 보여서 기분 좋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 복어국이 나왔다. 우리 동네에도 복어 잘하는 집이 있어 비교를 하자면 우리 동네는 복어살을 1~ 2cm 길이로 자르는 것 같은데, 여기 금수 식당 복어는 4~5cm 길이로 끊어서 살이 푸짐하여 젓가락으로 살점을 살살 뜯어서 매운 냉이 가득 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복어국 진짜 구수하고 시원하게 맛있었고, 양도 많아서 내 배가 부르니 아주 행복했다. 나는 금수복국이 맘에 매우 들어서 맛집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금수복국 별이 다섯 개!
3. 해운대는 늘 사람도 많고 아름답기도 하다
BEXCO에서 차, 공예 박람회 잘 둘러보고, 금수 복국에서 복어 국도 잘 먹고,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한 200m쯤 걸으면서 보는 해운대 도로 좌우에는 아주 화려하게 꾸민 상업용 빌딩들이 많이도 보인다. 부산은 우리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이어선지 꽤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곳이다. 걸어서 도착한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제일 처음 눈에 띄는 것이 물론 바다다. 파란 바다는 흰 거품을 끊임없이 내게 보내며 친한 척 다가오고 있었다. 휴가철이 지났음에도 바닷가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고, 몇몇은 사진을 찍으며 아주 한가한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시계가 멈춘 듯이 보였다. 예전에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쇠라의 그랑자드 섬의 일요일 오후가 생각이 났다. 프랑스의 일반 시민들이 강변을 산책하며 쉬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는데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맞추지도 않고 옆의 사람과 소통하지도 않는 듯한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그림이 지금의 해운대 모습과도 닮은 듯 생각이 났다. 나도 이 해운대에서 아무와도 눈 맞추지 않고 푸른 바다와 철저히 1:1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해운대에서 두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바다를 병풍처럼 둘러싼 화려한 빌딩 숲들과 그 끝에 있는 국내 최초 6성급 레지던트 엘시티 더샵 레지던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엘시티지만 해운대를 꾸며주는 중요하고도 멋진 건물임에는 틀림없다. 사람들은 이 엘시티도 무수히 사진을 찍어대며 해운대에 온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오늘, 아름다운 해운대를 보고 왔다. 해운대는 정말 아름답다.
4. 오늘의 짧은 부산 나들이 요약
1)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가락국수 센터시티의 BEXCO - 1층에서는 차, 공예 박람회, 홈, 리빙 생활용품, 가구박람회, 유기농 친환경, 귀농귀촌 박람회, 1층 야외 광장에서는 통영수산식품대전, 3층 컨벤션홀에서는 유니콘 기업 박람회를 하고 있다. 시간을 많이 잡고 천천히 둘러봐야 할 것.
2) 점심은 BEXCO 앞 금수복국 24시에서 까치 복국 20,000원, 복껍질 무침 15,000 복튀김 23,000원.
3) 지하철 타고
4) 해운대 바닷가 가서 밀려오는 파도 하염없이 구경하기와 해변가 빌딩 구경, 아름다운 엘시티 배경으로 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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