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우리나라 3대 저수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되었다는 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라고 배웠었다. 제천 의림지는 1,500년이 지난 지금도 저수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유일한 저수지로, 의림지 아래 위치한 드넓은 논에 농업용수를 대어주고 있는 자랑스럽고 대견한 역사문화자료이다. 2006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0호로 지정되었으니 제천 시민들의 뜨거운 의림지 사랑은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제천 의림지에서 추억 만들기
1. 의림지의 역사
제천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의림지의 역사는 신라의 우륵과 관련되어 있다. 신라 진흥왕 1년에 악사 우륵이 작은 규모의 물막이를 만들어 놓은 것을 700년이 지나 고을 현감인 박의림이 견고하게 쌓아 올렸고, 그 뒤 조선 세조 때 정인지가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여 지금의 의림지 모습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의림지에는 약 500년 전 제방을 만들면서부터 시작되었을 소나무밭 조성으로 지금은 오래되고 아름다운 아름드리 소나무가 의림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멋진 소나무들이 의림지를 명승 20호 국가지정문화재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의림지의 아름다움
의림지 둘레는 약 2km이고 깊이는 12m라고 한다. 의림지 한 바퀴는 친구들과 수다 떨며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 걸린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많은 사람들이 걷는 것이 보인다. 여럿이 함께 걸으며 의림지를 사진으로 찍고, 의림지를 배경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제천에서는 제천 1 경이 의림지로 많은 예산을 세워 의림지 보존과 경관에 노력하고 있다. 의림지 물이 논으로 내려가는 용추폭포에는 유리다리를 만들었고, 분수대와 야간조명, 쉴 수 있는 정자와 벤치도 많고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의림지 북쪽 약 1km 위쪽, 제2의림지라 불리는 비룡담 저수지에는 물가 가까이에 데크를 만들어 4계절 의림지의 아름다운 변화를 코앞에서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의림지 주변의 오래된 많은 소나무와 버드나무들도 제천의 자랑거리임이 분명하다.
3. 삼한의 초록길로 의림지 가는 길
제천시에서는 논 사이의 작은 농로였던 의림지 아래의 넓은 논길을, 아파트가 많은 시내에서 삼한시대에 축조되었다는 의림지까지 산책할 수 있도록 넓고 화사한 1.5km 삼한의 초록길을 만들었다. 이제는 많은 제천시민들이 삼한의 초록길에서 출발하여 의림지 저수지 몇 바퀴 도는 운동코스로 자리매김을 했다. 걷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선거철만 되면 많은출마의원들이 나와서 명함을 돌리곤 한다. 근데, 나는 이제 삼한의 초록길을 가지 않는다. 아는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서 불편하다. 어머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셔요? 따님이 그렇게 공부를 잘한다면서요? 이 사람 저 사람 안부 묻느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예전에 좁은 농로길을 친구와 손잡고 남의 남편 흉을 끝도 없이 보면서 두어 시간씩 걸었을 때가 그립다.
4. 의림지에서 추억 만들기
1) 의림지 주변 볼거리- 의림지는 제천서 제일 높은 산인 용두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 만든 저수지로 산과 물과 나무가 잘 어울리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20호로 주변 어느 곳이나 포토죤이다. 해 질 녘이나 새벽에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을 건축하면서 쉴 곳과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아 많은 제천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2) 의림지 주변 먹거리- 외지에서 손님이 왔을 경우 제일 많이 간 식당이 <꿀 참나무>와 <오디 향>이다. 꿀 참나무에서는 도토리 정식을 내어놓는데 상차림이 예쁘고 맛도 특이하게 맛있다. 오디 향에서는 화려한 꽃 비빔밥을 먹으며 우아하게 식사할 수가 있다. 얼마 전 스웨덴에서 우리 집에 놀러 온 친구는 비건이라 하여 <두부마을>에서 두부찌개와 <호반식당>에서 곤드레밥을 사 먹인 적이 있다. 우리 이모가 오면 편하게 <우자매 순대>에서 순대국밥을 먹고 커피집 <꼬네>에서 커피 라테도 한잔 마신다. 의림지 주변에는 식당과 커피집이 많아서 의림지의 역사성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주변 구경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3) 의림지 주변 숙소 - 의림지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2개 있으며, 시에서 보조받아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도 10여 분 거리에 3개가 있다. 그리고 제2 의림지인 비룡담 저수지를 지나 명암저수지로 가는 피재 길에는 아기자기하고 계곡에서 쉴 수있도록 평상까지 제공하는 예쁜 펜션이 너무도 많아 셀 수가 없다.
5. 의림지를 향한 제천 시민들의 아낌없는 사랑
대부분의 도시는 강을 끼고 발달하는 데 제천에는 강이 없다. 제천에서 차로 30분을 달려야 청풍호라고 단양서 내려온 남한강이 충주댐을 만나면서 생긴 커다란 호수가 쓰윽 지나갈 뿐이다. 제천에서 마음이 답답하다면 산 위로 올라가던가, 30분씩 달려서 단양 남한강이나, 영월의 동강, 영월 청령포 앞 서강으로 가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그래서 제천의 의림지는 시민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쉼표 같은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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