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나 지금이나, 친구들 만날 때는 중간에서 만나곤 하지. 오늘 청량리에서 친구들 4명이 만나서 아바타(물의 길)를 보기로 했어. 맨날 까똑으로 수다만 떨다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면서 서로의 건강을 확인하고, 이 말 저 말에 생각 없이 빨리 대답하고 실수도 빨리 정정하고... 맞아 맞아~ 얼굴 보며 이야기하는 게 최고야~
청량리 롯데백화점에서 모리정식 먹고, 아바타(물의 길) 영화 후기
1. 롯데백화점 7층 일식당 모리에서 모리정식
영화가 1시 10분이라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11시에 일식집으로 들어갔어. 손님은 우리가 첫 번째야. 이번엔 4명이 모리정식을 시켰어. 모리정식은 32,000원
1) 일식집은 늘 얄미러울정도로 깔끔 분위기잖아~ 근데, 일식집은 테이블과 자리가 좀 좁은듯해. 이쁘지만 좁아! 좁아!
2) 초밥이 6개, 흰 생선회 2점, 붉은 생선회 2점이 중심이고 나머진 기본반찬인가 봐...
3) 기본은 튀김, 샐러드, 김치, 양파밑동과 생강초절임, 된장국, 소스 2개... 나는 초절임이 젤 맛있더라.
4) 생선은 정말 싱싱했어. 초밥도 생선 하나하나 제맛을 내고 있었고, 밥도 쫀쫀하니 맛있게 씹혔어.
5) 튀김은 기름이 많이 돌아서... 기름을 먹는 거 같아 불편했어.
6) 초밥을 다 먹고 나니 알밥과 콩나물 가득한 생선탕이 나왔어
7) 후식으로는 파인애플과 배, 과일 2조각이 나왔어.
8) 맛은 분위기로 먹는 거지. 손님이 적었음에도 직원들은 빠르게 대응해주지는 않았어.
9) 룸에서 천천히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지난번 홀에서 식사할 땐 옆사람과 너무 가까이 있어서 웅성거림으로 내 이야기가 흩어져버리는 것 같았거든~
10) 식사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까, 수녀님 한 팀, 비구니스님 한 팀이 앞뒤로 앉아 식사하시는데 어쩐지 안 어울리는 듯하더라.
2. 롯데시네마에서 아바타(물의 길) 감상후기
백화점을 크게 돌면서 그릇구경, 가구구경, 이불구경을 하면서 롯데시네마 안으로 들어갔어. 표는 인터넷으로 미리 끊어놨었지. 아바타(물의 길)가 개봉한 지 20일에 평일이어선지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 러닝타임이 3시간 12분이니까 화장실먼저 다녀와야겠지? 영화비 16,000원
1) 친구는 영화는 팝콘! 하면서 매장으로 달려갔는데 빈손으로 금방 되돌아왔어. 매점구매는 키오스크에서.. 영화 티켓도 키오스크에서..
2) 입장시간이 다 되어도 티켓확인하는 사람이 없었어. 자율입장이야. 기차 탈 때처럼 확인하는 사람이 없어.
3) 상영관 앞에 3D안경이 쌓여 있었어. 하나씩 들고 가서 보고 버리래. 아바타(물의 길)는 입체영화였나 봐~ 아바타 1편도 입체영화였었나? 기억이 안나.
4) 상영관 안, 예매표에 적혀있는 자리로 내가 찾아가서 내 자리에 내가 앉았어. 평일이어선지 빈자리가 너무 많았어.
5) 영화는 처음에는 3D가 안경이 안 맞는지 어지러웠어... 갑자기 내 앞으로 튀어나오는 창에, 너무도 커다란 사운드에 깜짝깜짝 놀라며 점점 스토리에 빠져들어갔지.
6) 아바타 1. 은 숲 속의 요정이야기이고, 아바타(물의 길)는 물속 요정이야기야. 욕심과 복수심에 불타는 인간과 판도라행성의 순수하고 마음 따뜻한 종족들이 가족을 지키려 인간과 싸우는 이야기야. 꼬마들도 이해할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단순한 스토리였지만...
7) 정말, 영상은 너무도 신비하고 황홀했어. 파란 물속은 아쿠아리움에 들어가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아주 실감 났지. 푸른색 가득한 영상 속 생명체들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영화 보는 내내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했어. 감동과 사랑이 넘치는 가족영화야.
8) 내 생각엔 말이야. 대한민국 중학교 2 학생들 단체 관람시켰으면 딱 좋겠더라~ 어린 청춘들의 들끓는 마음을 어떻게 진정해야 하는지 생각 좀 해보게 말이야. 부모와 친구와 주변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지 아름다운 화면으로 서정성 깊게 잘 설명해주는 가족영화가 아바타(물의 길)야.
3. 2023. 사춘기 중학생에게 아바타(물의 길)를 관람~
우리는 아이들에게 늘 잔소리하면서 콩나물에 물 주기라고 하잖아. 말 안 듣는다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어. 아바타로 우리의 맹랑한 녀석들이 금방 바뀌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말랑말랑해지도록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해. 교훈을 주는 가족영화잖아... 영화를 보고나서... 충격적 영상으로 아름다운 흥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청량리 역사에 비둘기 두 마리가 개찰구까지 나를 따라 들어와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갑자기 청량리가 말이야... 영화 속, 한없이 순수하고 마음 따뜻한 판도라행성 마을 같아서 정겨워졌어. 비둘기와 더불어 사는 청량리!!! 토노와리의 명대사 "당신들도 이제 멧케이나 족이오~" 그 말은 숲 속마을 설리네 가족들의 마음을 얼마나 편하게 만들어 주었을까? 나를 인정해 주는 말은 정말 중요해... 화성에서 온 것 같은 내 아들에게 말해줘. "너는 내 인생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야."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주 치악산, 1400년 고찰 구룡사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 (19) | 2023.01.08 |
---|---|
벽난로가 있는 펜션, 원주 클라우드 펜션에서 1박 하기 (16) | 2023.01.07 |
단양 충청도 순대, 마늘 순대국밥에는 새우젓... 그리고 커피 (17) | 2023.01.03 |
도담삼봉에서 새해 맞이하고, 단양팔경을 하루에 돌아보는 방법 (22) | 2023.01.01 |
기억에 없는 사진 한 장, 어머니들의 지혜로운 치매 예방 법 4가지 (26) | 2022.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