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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단양 충청도 순대, 마늘 순대국밥에는 새우젓... 그리고 커피

by 시골쥐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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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전통시장은 4개의 블록으로 나뉘어 있어. 도로가에는 트럭상인들이 있었고, 첫 번째로 만나는 골목은 그냥 전통시장, 두 번째 골목은 옷가게 등 생필품, 세 번째는 식당골목, 네 번째 골목은 마늘장이 있지. 그다음부터는 일반주택이고... 그 끝이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남한강가이야... 그런데, 오늘 보니 단양시장이 골목마다 다 먹거리로 화려하게 바뀌었더라구~

충청도순대의 순대국밥

단양 충청도 순대, 마늘 순대국밥에는 새우젓... 그리고 커피


1. 첫 번째 골목의 추억

단양장날은 1.6일이야. 그럼 31일은 어떻게 할까? 그날은 패스야~  다음날 1일에 장이 서는 거지. 십여 년 전만 해도 단양장은 도로가와 첫 번째 골목에만 장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었지.. 장날이면 도로가에는  차 댈 생각을 말아야 해. 트럭상인들이 줄지어 차를 곁에 두고 장사를  하였어. 지금도, 시골 장날 가면 트럭에 별별물건들을 다 갖고 와서 팔잖아~ 단양 장날마다 내가 하던 일이 두 가지가 있었어. 하나는 시장바닥 납작한 의자에 앉아 메밀전병을 간장에 꼭꼭 찍어 먹기, 두 번째는 시장 끝에서 좌판을 펼치고 온갖 쇠붙이를 파는 만물상 구경하기, 만물상에서 요령(놋쇠로 만든 방울로 소 목에 묶어준다.)도  사고, 작은 나이프도 사고, 작은 바구니도 사고... 그 상인이 나를 기억할 정도로 장날마다 그 좌판대 앞에 쪼그려 앉아 구경하곤 했었지.

2. 단양 하면 마늘음식이야~

단양은 석회암이 많은 카르스트지형으로 석회암이 녹으면서 돌리네의 붉은 밭이 많이 있는 곳이야. 돌리네는 둥근 접시처럼 안쪽이 움푹 파인밭인데 카르스트라 물 빠짐이 좋고 습도도 적당하게 유지되어 마늘농사가 잘된다고 해. 단양마늘은 모양도 육쪽으로 예쁘고.. 육질이 단단하고 향도 진해서, 멀리서도 찾아주는 전국 유명마늘이 되었지. 번외 소개로... 단양 장다리식당 이옥자 사장님이 단양마늘 정식을 내놓으면서 단양에 마늘음식이 널리 퍼지게 된 것 같아. 장다리식당은 전국에서 단체손님을 모시고 온 버스가 늘~ 수 십 대가 주차되어 있어.. 십 년 전에도 하루손님이 3,000명이라고 했었어.. 마늘밥, 마늘김치, 마늘만두, 마늘샐러드, 마늘장아찌.. 마늘.. 마늘..  모든 음식에 마늘이 들어갔어. 그래서 마늘로 유명한 단양에 귀한 손님 오시면 무조건 장다리식당으로 모시곤 했지. 음~ 음식 가격이 비싸단 얘기야~

단양 시장내의 충청도 순대국밥집 모습

3. 충청도순대에서 마늘순대국밥에 새우젓 넣어 먹은 후기

그냥 우리 식구끼리~  친한 친구끼리 편하게 먹는 음식은 단양마늘순대국밥이야. 단양에서 제일 유명한 순대국밥집은 시장 3번째 골목에 있는 충청도 순대야.  순대국밥은 지역마다..  집집마다.. 맛이 다 다르잖아. 어떤 집 순대는 선지가 많고, 어떤 집은 잡채가 많고, 어떤 집은 야채가 많고, 어떤 집은 맵고, 어떤 집은 구수하고, 텁텁하고... 오늘은 충청도순대의 순대국밥에 새우젓을 넣어 먹어 본 이야기를 해볼게. 

1)  순대국밥은 뽀얗고 맑은 육수가 펄펄 끓어서 나와. 들깨와 파도 송송 썰어 올려져 있어.

2) 이상한 냄새는 없었고, 국을 먹으려니 너무 뜨거워서 빨리 맛을 볼 수가 없었어.

3) 그래서 순대부터 하나씩 꺼내서 깔끔한 새우젓을 4~5개 얹어서 먹어 봤지. 순대국밥엔 순대지... 순대는 4개 들어있었고  딱 떨어지는 모양은 아니야. 진짜 마늘이 씹히는 부드럽고 질척한 식감이야. 순한 맛 순대!!! 다진 양념도 함께 나오니 넣어서 먹으면 매운맛 순대가 되겠지~

4) 순대를 다 꺼내 먹고, 밥 2/3을 국에 넣었어. 밥을 미리 넣어두어야 불어나서 부드럽고 간도 맛있게 배이잖아. 

5) 그래도 국이 안 식어서... 고기도 한 점씩 꺼내 새우젓을 올려서 하나씩 먹었어. 순댓국 먹을 때는 새우젓이 최고 좋아!

6) 새우젓 양념은 고춧가루, 깨, 파를 넣고 섞은 후, 청양고추를 얇게 썰어 올려놓아 깔끔한 인상이었지.

7) 밑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둘 다 알 막게 익어 냄새부터 맛있었어. 맛은? 진짜 맛있었지.

8) 제일 중요한 밥, 아침식사로 갔는데 밥 해놓은지가 조금 시간이 지난 듯했어. 방금 지은 찰지고 윤이나는 밥은 아니었어. 그냥 따뜻한 고슬밥!  1/3 정도 남겨놓은 깨끗한 흰쌀밥은 김치에 싸서 먹으면 진짜 맛있고 입가심이 되거든~

9) 전체적으로 음식은 깔끔하고 홀 서빙도 친절했어. 유명한 백종원이 다녀가셨다고 곳곳에 붙여놨더라.  

10) 가격은 순대국밥 9,000원, 4개 순대 안 들어간 돼지국밥은 8,000원

 

도이창 바리스타의 커피라떼와 친구의 아메리카노 한잔

4. 라면 먹고 음악다방, 순댓국 먹고 도이창커피

나 학교 다닐 때는 라면을 많이 먹었었어. 그때만 해도 생활이 어려워선지 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사람이 많았지.  그리고 라면 먹은 후에는 꼭 음악다방인 <전원>에 가서 DJ의 소개를 화려하게 받으며 조용필의 '단발머리 그 소녀'를 들었어. 라면 먹고 커피 마신다고 우리 어머니한테 구박 꽤나 받았었는데~ 오늘도 그랬어. 단양장에 가서 순대국밥을 한 그릇 먹고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마치고 온 친구가 도이창커피 사 왔다고 얼른 오라고 해서 말이야. 태국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도이창은 도이가 산,  창이 코끼리라는 뜻으로 코끼리가 살고 있는 산이라는 뜻 이래. 친구가 커피알을 갈아서 드립커피를 내려서 내온 도이창커피 맛은... 산미는 없고 묵직한 맛이 더라고~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잘 가꿔진 정원을 내다보며 음악을 들으며 아주 고급진 시간을 보냈어. 오늘 기억의 마무리는 커피가 있고 친구가 있어 행복한 날이야!!! 나는 정말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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