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줌마 파마의 역사와 파마의 긍정적 효과 7가지

나는 짧은 머리로 45일에 한 번씩 미장원에 갑니다. 머리카락이 한 달에 약 1.4cm 자란다고 하는데, 나는 건강해서인지 머리카락이 좀 빨리 자라는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이 길어지면 나 스스로가 답답하고 지저분해 보여서 내발이 저절로 미장원을 향해 달려가게 되지요. 그리고, 친척들 만나는 새해 명절이나 추석 때에도 일주일 전에 꼭 파마를 한답니다. 내 머리 파마할 시기는 나만이 알 수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딸은 "엄마는 왜! 머리모양이 제일 이쁠 때 머리를 잘라?" (머리를 잘라~ 이렇게 말하면 외국인은 어떻게 이해를 할까요? 정말 궁금해지네요~ ^^)

대한민국 아줌마 파마의 역사와 파마의 긍정적 효과

요즘 미장원은 코로나예약제로 한사람만 보인다

1. 대한민국 아줌마 파마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아줌마 파마하면 공통으로 떠오르는 머리모양이 있을 겁니다. 곱슬곱슬 수북한 커트머리!!! 대한민국 어딜 가든지 아줌마 머리는 다 똑같아서 대한민국 아줌마 캐릭터가 곱슬 파마에 몸배바지!!!랍니다. 파마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종로 화신백화점에 미장원이 생기고 1937년에 첫 파마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화신백화점 자리에 종로타워가 세워져 있습니다. 옛날에 우리 할머니는 상당히 멋쟁이셨어요. 아줌마들이 외출용으로 흰 고무신 신고 나올 때, 우리 할머니는 물빛 고무신을 신고~ 고운 색 한복에 자수무늬 양산을 쓰시고, 파마를 하러 다니셨다고 합니다. 파마하는 날, 새벽에 집을 나서 버스 타고 청량리행 기차를 타고 화신백화점에 가서 파마를 곱슬곱슬하게 하시고 밤늦게 11시나 되어서 집에 돌아오셨다고 해요. 일 년에 두어 번 파마하는 날은 엄청 고생하셨을 겁니다. 우리 할머니는 그 고생을 하고 다니셔서 우리 동네 아줌마 파마 1호가 되셨으며, 동네의 전설적인 멋쟁이로 소문이 파다했었지요.

미장원 실내 모습과 미용 광고 포스터

2.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진정으로 아름답고자 노력하는 중

우리나라의 미장원은 매우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답니다. 내가 기억하는 1970년대에도 마을마다 미장원이 꽤 많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우리 동네만 해도 10m 간격으로 미장원이 5개나 된답니다. 2020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용실이 11만 개로, 인구대비 미국의 10배나 된답니다. 인구 1만 명당 21.3개, 춘천시 인구가 28만 명이면, 춘천에는 600개가 넘는 미장원이 영업 중이라는 말이지요. 코로나에도 미장원만은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퀴즈~ 우리나라에서 미장원이 제일 많은 도시는 어딜까요? 다들 짐작하실까요? 정답은 대구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미인이 가장 많은 도시가 대구입니다. 대구는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대구패션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러니까 대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들이 모여있고, 미적 센스까지 넘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멋쟁이 도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구여자들은 왜 이쁠까요? 이건 다음에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3. 대한민국 아줌마 파마의 좋은 점 7가지

우리 집 엄마는 엄마고 남의 집 엄마는 아줌마입니다. 성실하고 근면하신 우리나라 어머님들은 파마하는 값도 만만치 않지만, 파마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어서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끼려 1년에 한두 번, 아주 꼬불꼬불한 파마를 하여 오래오래 가도록 했지요. 곱슬한 짧은 파마가 그대로 자라 긴 머리가 되면, 질끈 묶어 올림머리를 하고 다니시기도 했었답니다. 이젠, 옛날처럼 돈 아끼려 파마머리를 꼬불꼬불 짧게 하시는 어머니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짧은 곱슬머리 빠마가 대한민국 아줌마 머리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돈 아끼고 시간 아끼면서 억척같이 잘 살아보려고 노력한 우리 어머님들의 자랑스러운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신 우리나라 어머님들의 뽀글하고도 곱슬한 파마머리는 좋은 점이 7가지나 된답니다.
1) 납작 붙어있는 생머리보다 볼륨이 살아 있으면 얼굴이 생기 있고 좀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 머리도 볼륨 빵빵!!!
2) 파마를 해야지만 드라이를 해도 찍찍이로 말아도 웨이브가 이쁘고 하루종일 탱탱하게 오래갑니다. 스프레이가 없어도 ok!!!
3) 속알머리 없는 사람은 몇 개 남은 머리카락 뿌리를 세워서 좌우에 살짝 올려줘야 머리숱이 많아 보인답니다. 속알머리가 보이면 늙어 보여요!!!
4) 빳빳한 직모보다 웨이브의 둥근 물결이 둥글둥글 부드럽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굵은 웨이브가 더 부드러워 보여요!!!
5)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면서 옆으로 자꾸 눕게 되는 머리는 파마를 해서 세워주면 효과만점입니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없는 사람들도 파마를!!!
6) 나이가 들어 얼굴은 주름졌는데,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니면 아무리 봐도 안 어울립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아줌마에게는 짧은 파마머리가 최고!!!
7) 시골 사는 할머니들은 장날이 되면, 단체로 버스 타고 장에 있는 미장원에 가서, 똑같은 파마머리를 단체로 하시면서 이집저집 별별 이야기를 나누며 돈독한 친분을 쌓기도 한답니다. 진한 우정 쌓기에는 단체파마가 최고죠!!!
이렇듯 대한민국 아줌마 파마는 매력적이고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곱슬 파마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전파한 덕분에 대한민국 아저씨들도 생머리가 흘러내리는 초라함에서 벗어나 풍성한 파마로 나름~ 멋있게 변신하고 계십니다. 대한민국 아줌마 파마는 아름답습니다. 그대들도 곱슬 파마로 아름다워 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