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에서 새해 맞이하고, 단양팔경을 하루에 돌아보는 방법

2023. 깡충깡충 새해는 단양팔경의 첫 번째 볼거리인 도담삼봉에서 맞이했어. 나는 새해 소원이 조금 많은지라 옷을 단단히 입고 모진 강풍을 맞을 준비로 갔지만, 하얀 눈으로 가득 찬 강가인데도 예년에 비해 추위가 덜 했지. 작년엔 해맞이하려다 동상걸리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도담삼봉에서 해돋이 전

도담삼봉에서 해돋이 모습

도담삼봉에서 새해맞이하고, 단양팔경을 하루에 돌아보는 방법

 

1. 오늘 해돋이 시간은 정동진 07:39 도담삼봉 08:25

강이 넓고 건너마을이 아름다운 도담삼봉으로 4년째 해맞이를 나갔다. 도담삼봉에 갔었다는 사실 외에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잊게 되는데, 오늘까지... 절대 잊히지 않았던 한 가지는 너무 일찍 갈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다. 작년에 너무 추운 데서 발동 동하면서 해맞이를 하려는데 왜 그리 해가 안 뜨는지... 발이 시리니 천천히 떠오르는 해가 원망스러웠었다. 대신, 해맞이 소원을 빌고 또 빌고도 시간이 남아서 하늘님의 귀가 아프도록 소원을 빌었었다. 오늘 정동진 해돋이 시간은 07:39였지만, 여기 도담삼봉에서는 새해가 태백산맥을 넘고 소백산을 넘느라 한 시간 정도 늦은 08:25에 구름사이로 첫 햇살이 보였다.

2. 도담삼봉은 관광객 선호 1위, 단양팔경 중 제1경

단양의 도담삼봉(丹陽 島潭三峰)은 항상 주차장이 꽉 차있다. 오늘도 해맞이라는 단어가 자존심 상할 정도로 늦은 8시에 도착하였지만,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 승용차들이 양쪽 도로가에 길게 늘어서 주차되어 있었다. 도담삼봉은 역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장소가 맞다. 도담삼봉은 1년 12달 왜 이리 손님이 많을까? 도담삼봉은 단양군에 있는 명승지로 가장 풍광이 아름다워 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부른다. 조선시대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단양군수를 지낸 이황, 도화원 화가 김홍도, 김정희 등 조선시대 유명인들이 도담삼봉에 관한 많은 시와 그림을 남겼으므로 명승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3. 도담삼봉이야기... 가운데가 남편바위, 앞쪽이 첩 바위, 뒤쪽이 본처바위

단양은 석회암지대라 시멘트공장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도담삼봉의 모습도 석회암지형이 만들어낸 절경이며, 이러한 이야기도 있단다. 도담삼봉은 원래 정선에 있었는데, 홍수로 여기까지 떠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단양에서는 정선에 토지세를 내고 있었는데, 어린 시절 정도전이 " 도담삼봉이 떠내려온 후 물길을 막아 피해를 주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말해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도담삼봉의 세 봉 오리는 가운데가 남편바위, 앞쪽이 첩 바위, 뒤쪽이 본처바위라는데, 본처가 화가 나서 뒤돌아 앉아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건 그럴듯하다. 첩이라니 화가 나는 게 당연하지~ 맞지~

4. 도담삼봉에서 시작하여 단양팔경을 하루에 돌아보는 방법

단양 남한강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옥순봉, 구담봉,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사인암을 말한다. 만약, 승용차로 팔경을 하루에 다 보고 싶다면, 단양팔경을 3군데로 묶어서 보면 쉽게 다닐 수가 있다.
1) 도담삼봉과 석문은 같은 장소에 있고 아침풍경이 아름다우니 여기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도담삼봉의 아침은 아름답다. 석문은 산 쪽 절벽 따라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자연다리가 있고 남한강 줄기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달고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침은 칼국수가게만 보여 단양시장에 가서 먹었다.
2) 옥순봉과 구담봉이 같은 장소에 있다. 도담삼봉에서 남쪽으로 약 21km 떨어진 곳에 있는 옥순봉과 구담봉은, 장회나루에서 커피 마시며 멀리 바라다볼 수 있다. 시간이 맞으면 남한강 1시간짜리 뱃놀이로 옥순봉과 구담봉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다. 옥순봉과 구담봉 각 1시간짜리 산행도 가능하다. 장회나루에서 식사 및 커피가 가능하다.
3)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지나면 사인암이 나온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은 계곡에 위치해 깨끗하고 너른 바위가 물결 속에 펼쳐져 있으며 나무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단양군에서 캠핑장소로도 잘 가꾸어 놓았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은 승용차로 지나며 봐도 괜찮을 듯하다. 그리고 끝자락으로 조금 더 가면 사인암이 있다. 사인암은 조선시대 정선이 그린 <사인암> 작품 속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인암은 기암괴석에 걸린 석양이 아름답고, 맛있는 식당이 많으며 밤 9시까지도 영업을 한다. 고속도로 단양 IC에서도 가까운 편이라 이렇게 순서대로 다닐 것을 추천한다.

5. 단양팔경을 다 본 사람이 거의 없어... 그대가 한번 시도해 보셔

2022.09.14. 자 충남일보에서는 단양군이 올해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에 10년 연속 선정된 명품 관광지라고 말하고 있다.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단양에 한해 관광객이 1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단양관광에 충분한 이유가 있었겠지? 그리고, 단양팔경이란 말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지만 팔경을 다 본사람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한번 시도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