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한파주의보잖아~ 친구는 찻집에 앉아 커피 마시다가 "추운데 벽난로 있는 집에서 멍 때리며 따끈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 하고 혼잣말을 했어. 나도 정말 추웠거든... 난 여름이 좋아!! 매미소리 들리는 더운 여름이 꽁꽁 얼어있는 오늘 같은 날보다 훠얼씬 좋잖아~ 그렇지? 매미가 맴! 맴! 맴! 스르르르르~
벽난로가 있는 원주 클라우드 펜션에서 1박 체험 후기
1. 벽난로가 있는 원주 클라우드 펜션
그럼, 벽난로 있는 펜션이 어딨을까? 내 주변에서 젤 똑똑한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지~ 만물박사이면서 해결사인 친구는 문자 보낸 지 30분 만에 답장을 보내왔어. 벽난로 있는 펜션 5개, 단양 달빛마을 펜션, 원주 여토펜션, 원주 클라우드펜션, 제천 작은 천국펜션, 단양 피엔피! 전화를 휘리릭 돌렸더니 세상에나~~~ 손님이 많을까 봐 평일로 날자를 잡았는데도 다 만실이야~ 말이 돼? 원주 클라우드만 누가 취소해서 겨우 방이하나 남았더라고. 아~ 평일에 맘껏 골라가려 했는데... 다 망했어!!!!
2. 1박 준비물은 뭐가 필요할까?
아~ 준비할게 뭐 있어? 핸드폰이 1번, 그리고 파자마랑 칫솔이랑 로션이랑... 그리고 팩 2장!!! 끝이야. 먹는 것은 다 사 먹을 거야. 아주 맛있는 걸로~ 난 정말 손가방에 잠옷바지하나 챙겨서 나갔지... 같이 가기로 한 친구집에 들르니 그 친구가 가방을 세 개 가지고 나오는 거야. 꼼꼼쟁이는 과일에 간식에 음료수에 김치, 라면, 떡, 빵, 오징어포... 가방에서 요술처럼 끝없이 나오는 거야. 생각해보니 난 늘 허접했어.
3. 방안에 있는 편백나무 온천은 어찌할꼬???
3시에 체크인이라 가는 길에 장칼국수 먹고, 그 옆 카페에서 커피라테 한 잔 마시고 늦장을 부리며 갔는데도 펜션도착 시간 1시 25분... 그냥 동네구경이나 하려했는데, 남자사장님이 문 열어 주시며 들어가서 짐을 풀라고 하시는 거야. 편백나무로 만든 계단을 타고 2층으로 가서 방을 보고 좀 놀랬어. 흰 이불이 덮여있는 침대옆에 커다란 편백나무 욕조가 떠억 있는 거야. 일본에서 보았던 히노끼 노천온천이 방안에ㅠㅠ. 계속계속 고민했어. 친구랑 나랑 부끄러워서 저 욕조 안으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들어가야 하지? 다들 고민 좀 해봐!
4. 크라우드펜션의 작은 사장님들
남자사장님이 커피 한잔 마시라며 관리실로 오라 하셨어. 관리실 앞 넓은 마루 끝에는 내심장 오그라지게 만드는 회색고양이가 앉아있었어. 냥이에게 가만히 손을 내미니 내게 머리를 부딪히며 인사를 해주는 거야. 오늘은 운수가 아주 좋은 날이야. 냥이 인사에 너무 기분이 좋았어. 친구의 아메리카노~ 소리에 들어가서 보니 스코티쉬폴드 엄마고양이와 아가고양이가 3마리가 있더라. 펜션과 고양이 3마리... 너무 어울리지? 고양이들은 아주 익숙하게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어. 고양이는 크라우드펜션의 작은 사장님들이셨어... 훌륭해!
5. 방안은 복층구조야~
벽난로가 있는 클라우드 1호실, 비번을 누르고 올라간 방안은 복층구조로 되어 있었어. 아래층을 반시계방향으로 살펴보면 2인용 커다란 침대에 희고 깨끗한 이불, 2인용 테이블과 의자, 흰 수건을 곁에 쌓아놓은 편백나무 욕조, 화장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냄비와 그릇 몇 개, 2구 인덕션, 식탁, TV, 벽난로가 있었지. 전면 창은 아래층 바베큐장과 멀리에는 치악산 숲 속이 보였어. 위층에는 3인용 소파와 테이블 커다란 TV가 있어서 영화 보기에 딱 좋게 꾸며 놓았더라.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온기로 위층까지 훈훈했지.
6. 벽난로 8시간에 장작 25,000원
낭만의 벽난로!!!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잖아. 사장님에게 일찍 불을 피워달라고 했어. 장작 25,000원으로 8시간 피울 수 있다고 하시면서 장작불은 금방 붙여주시더라고~ 혹시, 가스가 새면 어쩌나 근심하니깐 벽난로 위 연통을 가리키며 가스가 나오면 까매지겠지요? 일산화탄소 걱정일랑 말라고, 불조절은 문을 조금 열던지, 아래쪽 밸브를 뒤로 밀어 공기를 차단하라고... 아주 차분하게 말씀하시더라. 사장님이 차분하고 친절하며 꼼꼼하기까지 해! 갑자기 믿음직해 보이고 신뢰감이 생겼어.
7. 이불 빌리는 데 2만 원... 1만 원으로 할인
아름다운 불꽃이 제 맘대로 춤추는 벽난로 앞에 꼭 붙어 있었어. 떡볶이 먹으면서... 와인 한잔 마시면서... 오징어다리 뜯으면서 계속계속 붉은 불꽃의 흔들림을 노려보고 있었지. 벽난로 사랑에 벽난로 앞에서 자고 싶어서 이불을 빌렸어. 이불은 깎아서 1만 원!!! 세탁비만 받는 거라고 해서 속으로 그냥 주시지~~~ 했거든. 근데 가져오신 것을 보니깐 이불과 요, 베개하나를 비닐가방에 깨끗하게 넣어서 가져오시더라고. 맨바닥에서 잤으면 큰일 날 뻔했어. 이불이 벽난로 열기를 막아주고 요가 바닥의 딱딱함도 막아주고... 이불과 요에게 땡큐야.
8. 펜션가격은 홈페이지에 160,000원
주변에 식당이 없어. 펜션동네 입구에 CU하나가 있고, 펜션은 치악산골짜기에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은 지 11년 차 건물이야. 잘 관리해서 깨끗하고 앞편은 출입구이고 뒤편이 커다란 창으로 산을 바라보게 되어있어. 펜션가격은 1일 160,000원이고 강원도 지자체에 신고하면 25,000원을 깎아줘. 원주시청에 들어가서 회원가입하고 도움 받아봐... 그래서 135,000원이 되었어. 그러니까 펜션방값 135,000원, 장작값 25,000원, 이불 10,000원, 합 170,000원.
9. 원주 크라우드펜션 사용 후기
원주 크라우드펜션은 펜션마을의 골짜기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골짜기로 올라가는 길이 아기자기한 펜션과 예쁜 집들이 많아서 집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어. 사장님은 친절하시고 불편한 것이 없나 계속 살펴주셨지~ 조그만 실내는 2인용이니 그러려니 했어. 방바닥은 보일러로 따뜻했고 벽난로 화력은 엄청 좋아서 나중에는 더워 죽는 줄 알았다니깐... 벽난로, 초보자들이 쓰기에도 안전했어. 복층구조라 갑자기 싸운 부부가 TV보며 각자 반성의 시간 보내기에도 딱!이얌. 먹을 것 싸갖고 후딱 가서 하루 쉬다 오셔~ 참!!! 편백나무욕조는 어떻게 했냐고? 한 사람은 속옷 입고 흰 수건 들고 들어가고... 한 사람은 TV 보면서 순서대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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