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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원주 치악산, 1400년 고찰 구룡사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

by 시골쥐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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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구룡사 간다니까 소나무가 멋있죠~라고 말하더라고, 치악산에는 나이 100살도 넘은 금강소나무가 7만 5천 그루.. 구룡사 가는 길, 길 좌우에는 쭉쭉 뻗은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솔향은 상쾌함을 만들어 주지.

원주 치악산, 천년고찰 구룡사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

구룡이 살던 연못위에 지은 절
구룡이 살던 연못을 메우고 지은 대웅전

1. 1400년 전, 구룡사의 전설

구룡사가 왜 구룡사가 되었냐면 말이야. 지금 구룡사 대웅전이 있는 그 자리에는 큰 연못이 있었고,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었다고 해. 666년(신라 문무왕 6) 의상대사가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자 용들과 대화를 하였지만, 용들이 아무리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을 짓겠다고 해도 자기보금자리를 내주기가 쉽지 않았겠지. 실랑이를 하다가 누가 더 도가 높은지 내기를 했대. 용들의 술수를 미리 알아챘던 의상대사는 용들의 폭우작전을 잘 피했고, 의상대사는 부적으로 연못물을 끓게 만들어 용들이 하늘로 도망가게 만들었다는 거지. 그래서 아홉 마리 용이 살았던 그 자리에 세운 절이라고 구룡사라 한대. 우리도 한 다리 건너면 이 얘기 저 얘기가 섞여서 완전 다른 이야기를 하잖아. 1400년 동안 얼마나 이야기가 들들 섞였을지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고 우리 조상님들이 귀여워져~^^


2. 입장료 성인 3,000원,팁! 구룡사 바로 앞에 주차

구룡사매표소에서 절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겨울철은 눈길이라 넘어질까 걱정이 되잖아. 그런데, 구룡사에 주차할 자리가 있으면 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된다네~ 완전 꿀팁!!! 차 타고 구룡사 앞마당에 주차를 했어~ 구룡사에도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데 비교해보니 양평 용문사 앞의 은행나무가 얼마나 멋있는 나무인지 알겠더라. 구룡사 은행나무는 커다란 밑동에 나뭇가지가 슝슝슝~ 용문사 앞 은행나무는 커다란 은행나무 나뭇가지가 또 하나의 은행나무였거든~ 신기하고도 멋졌어... 구룡사 이야기하면서 용문사 은행나무를 칭찬하는 중이야. ㅠㅠ.

퇴물림 기법으로 쌓은 석축

3. 구룡사 석축은 퇴물림 쌓기가 맞지?

퇴물림이라고 하면 성벽을 쌓을 때, 아래에는 무겁고 긴 돌을 쌓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고 가벼운 돌을 조금씩 뒤로 물려 가며 쌓는 방법이 퇴물림이라잖아. 우리나라에서 석축을 쌓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절의 축대를 퇴물림으로 쌓는다고 해서... 진짜 석축이 뒤로 밀렸나 사진을 찍어봤어. 근데 맞네 맞아~ 대문하고 비교하면 위로 올라갈수록 뒤로 밀린 것 맞지? 우연히 얻어들은 거지만 내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왜 이렇게 반가운지~ 정말 반가워!!!

구룡사 보광루의 덤벙주초

4. 구룡사 보광루의 덤벙주초

덤벙 주초란 우리나나 건축기법 중 나무기둥을 세울 때 주춧돌로 자연석을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해. 주춧돌은 반질반질한 강돌은 쓰지 않고 산돌을 사용해. 강돌이 미끄럽기도 하지만 돌의 성질이 차고 음의 성질이라 안 쓴다고 해~ 산돌의 각진면이 흙에도 잘 앉아있고 나무기둥 세우기도 좋겠지? 그런데, 산돌은 크기가 제각각 이잖아~ 지붕을 올리려면 기둥길이가 다 똑같아야 하니까 제각각인 주춧돌에 맞춰 기둥길이도 제각각이 되어야 하는 거야. 나무를 초석에 맞춰 자르다 나무가 짧아지면 나무를 덧대어서 기둥길이를 맞춰. 너무 융통성 있고 멋있지 않아? 사진에 나무를 잇댄 나무못이 보이지?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어. 세상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가며 만들어 가는 거지~

불음각의 편경그림자가 보이는 범종

5. 구룡사 범종과 박정희 대통령

불음각의 편경그림자가 보이는 위의 범종은 1978년 만들어진 거야. 구룡사의 유형문화재 133호 용다사 동종과 헷갈리면 안 돼!!! 통일과 행복을 기원하는 호국신종... 사진 위쪽에 박정희대통령 이름 보이지? 국무총리였던 최규하, 이후락, 김용호, 김용태... 그 당시 실세들 이름이 한자로 쭈욱 적혀 있는데... 끝자락에 이름을 파낸 것이 있더라고... 왜 이름을 지웠을까? 혼란한시대를 정확히 읽기는 힘들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힌 들 어떠하리~ 정말 복잡한 인간사야...

붉은색 바탕칠을 하고나서 오방색 단청을 그려~

6. 단청은 예쁘기도 하지만 방수와 방충효과가 있어

단청의 단점은 비용이 너무도 많이 든다는 것이고, 단청의 장점은 건물을 아름답고 기품 있고 신성하게 보이게 하고 나무에 방수와 방충효과가 있다는 거야. 단청은 오방색인 청·적·황·백·흑을 이용하여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놓은 거잖아. 조선시대에는 단청을 그릴 수 있는 곳을 궁궐과 사찰로 한정했대. 단청을 그리는 사람들은 초를 많이 가지고 다녀. 나무에 제일 먼저 밤색인 가칠을 하고 밑그림을 바늘로 뽕뽕 뚫어 놓은 것(초)을 나무에 대고 백회주머니로 두드려서 문양을 만들고, 채색한 것으로 빛반사가 없는 게 특징이야.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릴 때처럼 고개를 바짝 들고 붓질을 해야 해. 나도 단청 아르바이트 해봤는데 무지무지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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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소원 등
구룡사 미니 소원등과 석등안에 동전 넣기

7. 구룡사 미니 소원등의 발원~ 나도 발원!!!

구룡사 마당의 미니 소원등에는 하트가 하나씩 매달려있어. '발원' 글자가 쓰여 있는 하트에는 윤* *건강하게 지내, 김 * * 군생활 잘해 ~, 아들아 공부 열심히 하자, 우리 가족 건강길만 걷자, 2023.1.1 우리 가족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런 글이 있었어. 2023. 새해맞이를 구룡사에서 했었나 봐.. 나도 소원등에 글을 썼다면... "2023.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들 모두 무탈하시길~ 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하시길~"

그대, 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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