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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가출을 일삼는 우리 집 봉곤씨의 엉뚱하고 쫄깃한 산책 이야기

by 시골쥐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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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냥이 산책 냥이 만들기 프로젝트!!!  나도 산책 냥이랑 동화 속 그림같이 살 거야.

 

우리집 봉곤씨의 산책이야기

 

요즘 크레파스로 고양이를 그려요~

1. 몇 년 전.. 일본 남자의 준스키친이라는 영상을 보았어..

식재료를 직접 밭으로 구하러 가는데 말이야~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바구니 안에.. 윽! 내 심장!!! 털이 긴 냥이 한 마리가 눈을 가스름히 감으며~ 보드라운 흰털을 휘날리여 ~ 코를 앞으로 쭈욱 내밀고 입꼬리를 올린 채 바람 속을 가르고 있는 거야~ 녹색 들판을 가르는 작은 흙길을 말이야.. 너도 눈에 그릴 수 있겠지? 쌩~하는 자전거 바구니 안에서 바람을 맞으며 털을 날리고 단정히 앉아있는 냐옹이~ 수년이 지났지만 동화 같았던 그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고..  생각날 때마다 나도 입꼬리가 올라가 ~ 맨날 부러웠었었었지 뭐~ ♡♡♡

2. 우리 봉곤이를 산책 냥이로 만들면 되지 뭐~

그래서.. 그래도.. 우리 냥이 잃어버릴까 염려는 조금 해서ㅠㅠ 하네스 하나 사서 채우고 봉곤이를 데리고 산책 냥이를 만들겠다고 부푼 꿈을 안고 나선 거야.. 문밖을 나서자마자 발톱을 세우고 몸부림치는 냥이를 꽉! 부여잡고 엘리베이터 타고 집 앞 놀이터에 어찌어찌 내려갔거든~ 불안해하는 봉곤이를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그랬는데 말이야 ㅠㅠ.  놀이터에서 잘 놀던 꼬마들 댓 명이  "야~ 고양이다"하면서 우르르 달려와 빙 둘러싼 거야.. 우리 봉곤씨 얼마나 무서웠겠어 ㅠㅠ. 잔뜩 움츠리고 도망갈 곳만 찾는 냥이를 다시 꽉! 부여잡고 일보 후퇴! 다시 집을 향해 달려갔지.. "꼬마들아 ~우리 냥이가 무서워해서.."

3. 꼬마들이 안 보이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도망~

봉곤씨를 내려놓는 순간.. 몸 작은 봉곤씨는 하네스를 빠져나와 주차된 차의 앞바퀴쪽 공간을 이용해 차보닛안으로 쏘옥 들어가버렸어..불러도 대답없는 너.. 차주인은 차운행안하니까 천천히 냐옹이를 찾으라고 친절하게도.. 감사하게도..봉곤아~ 냐옹~ 봉곤아~ 냐옹~박봉곤! 냐아아옹! 한참을 씨름하다가..봉곤이가 보닛안에서 두려워하며 내다보고 있을거같아 냐옹이 흔들이를 가져다가 봉곤아하면서 흔들흔들을 했더니 앞발이 쏘옥나오는거야~ 앞발을 꽉잡고 강제로 끌어냈어..이것으로 봉곤씨 산책 이야기는 끝이야.. 이야기는 다아 끝났어.. 다시는 델고 나갈 엄두를 못 내지..

4. 근데 말이야~ 신기한 것은~

내가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말이야.. 어떻게 알았는지 현관문 앞에 첫째 냥이가 앉아있는 거야.. 첫째 냥이는 잘한 일이니 빨리 칭찬하라는듯한 표정으로 내 몸 여기저기에 머리를 부딪혀~ 내가 궁둥이 팡팡을 하고 호들갑을 떨며 고마워하면 첫째는 내가 내려놓은 가방이랑 검정 비닐봉지, 내 바지, 내신 발에 코 양쪽 볼때기 살을 움찔움찔하며 겁나게 열심히 냄새를 맡아.. 냥이가 말을 한다면 무슨 말을 할까? 나는 네가 오늘 한일을 몽땅 다 알고 있어~ ㅠㅠ. 그리곤 잘난 척~ 얼굴과 꼬리를 하늘 높이 쳐들고 앞장서서 집안으로 걸어가..

5. 아참~ 봉곤씨 얘기 안 끝났다~

우리 봉곤씨는 현관에서 첫째와 애정 놀이가 한참 무르익을 때 살그머니 뒤에 와 서있어.. 사람 민망하게ㅠㅠᆢ 그리고 머리인사한번하고는 열린 현관문 사이로 총알같이 빠져나가서 두리번두리번하다가 계단을 타고 없어지는거야ᆢ 잽싸게 찾지않으면 여기도 저기도 우리 봉곤씨없어 ㅠㅠ.  위위층 문앞에 앉아있고 아래아랫집 문앞에 앉아있고.. 계단에서 얼음 땡!하고있고.. 우리봉곤씨 산책 냥이 포기했더니만 가출 냥이가 되어버렸어 ㅠㅠ 그래서.. 현관 문단속 열심히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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