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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고양이, 2023년 KOICA 일반봉사단 면접, 기록 3.

by 시골쥐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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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코이카 158기 면접이야. 면접장소인 위드스페이스를 제대로 못 찾을까 봐 걱정이 되었었는데 서대문지하철에서 내리니 바로 보이더라고~ 입구부터 코이카 해외봉사단면접이라 입간판을 세워놓아 안도감을 느꼈어.

면접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어... 면접 보려고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지ᆢ 면접대기실에서는 코이카봉사단 30인의 30가지 이야기를 화면에 띄워 다 같이 앉아 보면서 순서를 기다리게 하는 거야~

2023년 KOICA 일반봉사단 158기 면접 후기

충정빌딩앞 봉사단면접 입간판
충정빌딩앞 봉사단면접 입간판

1. 대기실 풍경

1) 4층 대기실에 들어서자 주민등록증으로 대상자확인하고 자리에 앉아 호명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
2) 보이는 사람의 2/3가 어르신이야. 머리가 하얗고 속알머리 숭숭 빠지고... 뒷모습만 봐도 티가 나.ㅠㅠ
3) 일부 사람은 빽빽이 적어온 노트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나머지분들은 맨숭맨숭 tv화면만 보면서 가만히 앉아계셨어
4) 예정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안내가 없더니 9시 30분에 호명하는 사람은 면접실로 가라고 말씀 주시더라고~
5) 면접번호는 처음서류 제출 순이겠지? 나는 서류제출을 좀 일찍 해선지 2번째로 호명되었어.

서대문 지하철 2번 출구 10m 앞 충정빌딩...
충정빌딩 안 곳곳에 코이카 면접 안내가 붙어있어

2. 면접실에서 면접관의 질문 3가지

1) 9시 10분 면접인데... 9시 30분에 호명하고 대기실에 앉아 5분 기다린 후 40분에 면접실로 들어갔어. 면접시간 25분!!!
2) 대기실은 4층, 나의 면접은 3층이야. 밖에서 대기하다가 40분에 들어갔는데...
3) 면접관 3분이 노트북을 앞에 두고 앉아계셨고, 의자가 나란히 3개, 3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면접을 보는 거야.
4) 면접관중 가운데 분이 공동질문이라며 진행, 3분이 하나씩 이렇게 물어보셨어~
1번 면접관---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2번 면접관---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일, 해결방법,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3번 면접관--- 미술교육의 의의와 나만의 교수법, 한국을 어떻게 알릴 생각인가?
한분이 질문하면 면접자 3명이 돌아가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내 대답 궁금하지?

3층 면접 입간판, 4층 면접 지원자 대기실
뒷편에서 접수, 앉아서 30인 30 이야기 시청

3.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어

1번 대답) 나는 교육공무원으로 39.6년 근무한 정년퇴직자이다. 어렸을 적, 매년 11.24. UN데이에는 UN군 트럭을 따라다니며 기브미 껌, 기브미 쵸코렛을 외쳤고,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노란 옥수수빵과 굳힌 우유를 받아서 점심으로 먹었던 사람이다.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50년 만에 경제성장을 이룬 자랑스런 선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제는 그 은혜를 갚는 것은 당연하고 생각한다. 나는 빵값을 갚으려고 지원하였다
2번 대답) 30여 년 전, 추적 60분에 나왔던 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하는 짓이 너무도 억울해서 토요일마다 학교실습용 철길에 앉아 두어 시간씩 울고 집에 갔다. 너무 힘들어서 학생들을 교실이 아니라 밖에서 한 명씩 상대를 했다. 아버지한테 맞고 궁둥이가 찢어져 등교한 학생을 병원 데리고 가서 꿰매고...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 훔치다 경찰서 들어간 학생 찾아서 국밥 사 먹여서 데리고 오고... 한 아이씩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애썼다. 그리고, 대구대 김동연교수님의 미술심리치료강의를 들었고 상담교사 자격을 받으면서 청소년기의 발달특성이고, 해결은 내 안의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파견국이 정해지면 언어부터 빠르게 배우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이다.
3번 대답) 미술은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다. 미술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에 대해 담임보다 더 많이 아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파견국 아이들은 나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라볼 것이며 나는 39.6년을 학생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살아와 시선에 익숙해져 있다. 나는 온몸으로 대한민국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현재, sns에 크레파스고양이라는 이름으로 틱톡과 유튜브, 블로그를 운영하며 그림재료와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술수업 중 한국의 날을 1년에 2번 정하여 한복체험과 불고기, 비빔밥 등을 함께 요리하여 나눠 먹으며, 대한민국 전통미술인 민화, 사군자, 서예 등의 수업전시도 하며 보는 것, 먹는 것, 듣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감을 통한 입체적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어머!!! 교통비 3만원도 줬어~ 면접발표는 2.10.

4. 면접관님 편안하게 말씀하셔~ 편안하게~

면접관도 면접자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편안하게 말씀 주셨어~ 나는 긴장을 해선지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고... 양옆의 면접자들은 사분사분 조용하고 침착하게 말했는데... 나 혼자만 집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원고연설하듯이 크게 끊어서 이야기했던 것이 쫌 바보 같았단 후기야. ㅠㅠ

면접이 끝난 시간은 10시 15분쯤이었어. 같이 면접 보신 두 분도 퇴직교사로 영종도, 논산에서 오셨다고 했어. 우리 셋 다 면접을 무사통과하고 영월 코이카연수원에서 만나자하고 헤어졌어. 코이카면접이야기는 여기까지야. 그렇게 배가 아프고 입안이 바짝 마르더니 면접이 끝나니 아무렇지도 않아~ 그런 일이 있었던가??? 오늘 코이카 면접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이제 2.10. 오후 2시에 면접결과를 기다려야 해. 면접통과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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