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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나는 서울 갈 때 차 가지고 가~ 지하철은 정말 스트레스야...

by 시골쥐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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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어~ 친구들이 어디 사느냐에 따라 만나는 장소가 달라지잖아~ 이번에는 서울이야! 서울!! 화요일 11시 청량리에서 만나는 거야~

시골누이의 1일 서울나들이

 

서울나들이~ 예쁜 장신구파는 노점상

1. 잠깐, 나 과거 회상 쫌...

나는 어렸을 적 춘천에 살았어~ 경춘선 기차를 언제 처음 타봤는지는 기억 안 나.. 고등학생 땐 미술실기대회 가느라 기차 타고 서울엘 다녔지..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출발하면 곧 의암호를 지나~ 그러면 기차는 북한강 줄기를 따라서 물안개가 하얗게 피어올라 해가 뜰 때까지는 별거 보이지 않는 서울길을 달려가곤 했지.. 햇살이 퍼지면 산과 들과.. 내 기억 속의 작은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그래~ 생각하니 경춘선은 늘 사람이 많았어.. 좌석에 앉은 사람보다 바닥에 앉아 가는 사람이 많았고.. 기차 연결통로까지도 나가서 서있는 사람들로 꽉 찼어.. 내리는 문 양쪽을 두 팔로 잡고 바람맞으며 가는 사람도.. 물건 놓아두는 선반에 올라가 누워서 가는 사람도 있었지..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찌하여 청량리에 도착하면.. 흩어졌던 친구들을 시계탑 앞에서 기다리곤 했어.. 집으로 가는 길, 깜깜한 밤에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어딘가를 지나다 보면 빨간 십자가가 정말 많아서 몇 갠가? 세면서 갔었었는데.. 옛날 기억은 이게 다야.


2. 서울 갈 때 무조건 내차 가지고 가..

왜냐면, 버스 타는 것도 지하철 타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야.. 너무 어려워.. 너무 힘들어.. 너무 피곤해.. 그래서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대로 목적지 찍고 내차 타고 가는 게 젤 속편 하더라고~~ 그런데 오늘은 기차를 타고 청량리로 가야 하는 거야.. 30년 만에 기차를 타는 것 같아.. 기차 타는 것이 너무 걱정되어 출발 30분 전에 기차 게이트 앞에 서서 기다렸더니 거기가 아니래.. 역무원 없었으면 기차도 못 탈뻔했어ㅠㅠ. 근데 내가 알던 그 청량리는 없어졌더라~ 시계탑 없어! 그 낙서 많던 화장실 없어졌어! 그 넓던 광장 없어졌어! 바삐 바삐 걸어가던 회색의 군상들~ 없어졌어! 아 너무 놀랬잖아!


3. 청량리역 롯데백화점 7층과 지하철 타기

옛날엔 청량리역 옆에 맘모스 백화점이 있었었지.. 대연각 화재사건도 있었고.. 기억하는 사람 있을까? 그런 건 흔적도 없어!! 오늘, 늙은 누이들은 청량리역 세련된 롯데백화점 7층 커피전문점에서 만나서 우아하게 커피 한잔씩을 두고 어쩌고 저쩌고~ 별로 안 우아하게 실컷 떠들고 나서는.. 7층 초밥집에서 우리 동네보다 훨씬 비싼 초밥과 알밥과 돈가스를 먹었어.. 일식집은 1인분씩 담아주지만 누이들은 가운데 몰아놓고 다 같이 먹는 게 예의잖아~ ^^ 나는 토종 한국인인가 봐.. 늘 초밥 먹고 나면 먹은 것 같지가 않아 ㅠㅠ 다음은 인사동 구경 가기로 했어.. 걱정했던 지하철 타기는 누이들이 많으니 걱정 없었겠지? 걱정 없었을까? 역사로 들어가면서 내 교통카드를 찍었는데 돈이 없대! 무슨 말이야 난 가진 게 돈밖에 없는데.. 다시 찍으면서 옆집 누이 따라서 한꺼번에 2인분 통과해버렸어.. 요즘은 다 cctv로 지켜보고 있는데 쫓아와서 뭐라 뭐라 하면 뭔 망신이야ㅠㅠ 혹시..... 여기까지 연락 오려나? "무임승차하셨습니다.. 벌금 10배 내세요~ " 나 아직도 떨려~ 나 어쩌면 좋아!


인사동태극당앞 상점모습ᆢ나무에 예쁜옷!

4. 인사동에서는 단팥빵 먹자

뭐 살 거가 있는듯한 누이가 인사동 가자 해서 나왔잖아~ 걸어가는 그  짧은 사이 "야~ 우리 단팥빵 먹자" "야 ~ 이거 보고 가자.." 여긴 진짜 볼거리가 많아서 빨리 걸을 수가 없어.. 아기자기 예쁜 것들을 어찌 이리 많이도 모아뒀는지~ 그리고 간 쌈지길.. 쌈지길도 많이 늙었더라.. 처음 생겼을 땐 진짜 깨끗하고 풋풋한 건축물에 충격받았었는데~ 작은 소품 가게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손님을 유혹하지~ 맨 위층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왔던 똥빵이 있더라고~ 똥빵에게는 똥빵 안녕? 인사만 하고.. 누이들은 귀걸이와 가방과 스카프 한 장 샀어.. 그리고 인사동 태극당에서 아메리카노에 단팥빵을 먹었어(우유에 단팥빵이 정답인데.. ) 적당히 달고도 구수하며 질감도 좋은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는 단팥빵은.. 그러니깐 태극당 대표 브랜드잖아.. 이건 맛있어서 진짜로 추천!!!! 하고 싶다


5. 누이들 서울 나들이는 이랬어

내차 안 갖고 가려면 기차역 근처에서 만나~
1) 각자 ktx 타고 청량리 롯데백화점으로ᆢ
2) 7층 엔제리너스.. 10시 30분 오픈이야~ 카페라테 5,000원
3) 7층 일식집 모리ᆢ한식집 줄이 너무 길어서 초밥으로 바꿨어~ 등심 돈가스 세트 24,000원
4) 인사동 태극당에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해~ 단팥빵 2,800원 슈크림빵 2,900원 아메리카노 3,500원.
5) 참! 롯데백화점 층층이 돌아다니기와 인사동 요기조기 다니기도 있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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