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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오늘이 뭔 날인지 알아? 빼빼로 데이, 내 마음을 보낼게

by 시골쥐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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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끼리 길쭉한 과자를 주고받는 날이잖아~~ 맞아! 빼빼로 데이!!! 11시 11분 11초에 빼빼로를 먹으면 날씬해진다는 말이 있잖아~ 엄마 다이어트 중 이거든.. 얼른 선물해줘~ 많이 많이 먹고 날씬해지게~^^ 욕심도 과해!! 난 이미 냥이에게 이런 것들을 선물 받았거든~ 고양이가 준 선물.. 근데, 이런 거 나 자랑해도 될까?? 흉보기 없음!! 진짜 없음!!

 

고양이와 주고받은  빼빼로데이 선물

오늘 빼빼로데이~ 네가 무슨뜻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1. 고양이의 골골 쏭 & 에어 꾹꾹이 쑈

오늘은 빼빼로데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우리 냥이들 어디 있나~ 찾아보면 요기조기에서 냥이들이 꼼짝 않고 웅크리고 있어.. 가끔씩 꼬리를 흔들어주지 않으면 이놈이 죽었나?? 커피잔을 들고 확인하러 갈 정도야.. 살금살금 다가가 머리를 만지다 보면 뽀송하고도 까슬한 고양이 털 감촉이 얼마나 매끄럽고 좋은지 자꾸자꾸 만지게 되더라고~ 잠에서 깬 고양이는 제 몸을 뒤집어 배를 보여 주며 감사하게도 내가 만지는 것을 정식으로 허락해주지.. 배를 만지작~만지작~ 만져주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골골 송을 작게 부르며~ 그 작은 발바닥을 꼭!!! 쥐었다 쫘~악~ 펼쳤다가 하는 에어 꾹꾹이 쇼를 천천히 무한 반복하는 거야~ 냥이들은 부지런하게도 아침 일찍 부터 골골 쏭 & 에어 꾹꾹이 쑈를 내게 선물하는 거지~ ㅎㅎ

2. 같이 자자! 같이자자! 같이 자자고~

우리 냥이들은 늘 나를 바라보고 있어.. 일을 하다가 고개를 들면 여기저기서 나름~ 나를 감시하기 편한 장소에 자리 잡고 쉬고 있지. 그런데 우리 집 둘째 냥이는 꼭, 내가 앉아있는 좁은 의자에 같이 앉아서 졸고 있다니깐~ 그러다 내가 소파로 이동하여 길게 누우면 얼른 따라와서 내 무릎 위에 저도 길게 자리를 잡고 누워~ 다시 침대로 가서 누웠으면 언제 왔는지 내 베개를 함께 베고 있는 둘째를 발견해... 더 웃기는 것은 내가 무아지경으로 자다 팔이 저려서 보면 어느 결에 둘째가 내 겨드랑이에 파묻혀 곤한 잠을 자고 있는 거야~ 이렇게 우린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사이야~ 난 냥이 깰까 봐 화장실도 못가ㅠㅠ 그니깐 냥이 선물은 내 외로움!! 완전박멸!! 사이사이 비어있던 틈새를 완전 메워준 거지~

3. 뭐래? 빼빼로 먹으면 날씬해진다며?

내가 침대에서 안 일어나고 뒤척거리면, 둘째는 두 앞발을 내 가슴에 올리고 날 지긋이 바라봐.. 나랑 눈이 안 맞춰지면 가슴 위로 올라와 제 얼굴을 내 코앞에 두고 내 눈을 바라보고 있어. "뭐 잊은 거 없수?" 너무 웃겨서 할 수 없이 일어나게 되곤 해.. 젤 먼저 하는 일은 냥이들 밥그릇을 깨끗이 닦아 먹이를 반씩 넣어놓고~ 물그릇도 퐁퐁으로 깨끗이 닦아 물 반쯤 채워놓고~(왜 반이냐고? 가끔씩 뒤집어엎잖아ㅠㅠ) 그리고 사막화가 되어가는 거실 바닥 모래를 싹싹 없애고.. 화장실 모래 속에서 응아하고 쉬아한 것 뒤집어 찾아버리고.. 아침저녁 간식.. 저녁이면 셋째 약 먹이고.. 낚싯대 힘차게 흔들어대고.. 이놈들이 나 날씬해지라고 부지런 떨게 만들어.. 냥이들이 이러는 것 같아 "뭐래? 빼빼로 먹으면 날씬해진다며?" 그래 정말 고맙다 ㅠㅠ

길냥이가 밭둑에 앉아 수 십분간 나를 노려보았어!!!

 

4. 나는 고양이에게 진짜 선물을 받았어!!!

밭에 고양이가 보이길래 초여름부터 매일 먹이를 챙겨주었어.. 근데, 고양이들이 겁이 많아서 내가 밥 주는 고양이가 치즈인지.. 고등어인지.. 젖소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못 봤거든.. 엊그제는 말이야~ 그릇에 먹이를 가득 넣고 돌아섰는데.. 밭둑에서 고등어 태비가 날 노려보고 있는 거야~ 무섭게시리 ㅠㅠ " 냐옹아~ 맘마 먹어야지~ 얼른 내려와서 맘마 먹어~ " 엄청 다정하게 말했거든.. 몇 번이나 밥 먹으라고 얘기했는데 평소처럼 냅다 도망가지 않고~ 꼼짝을 안 하고 제자리에.. 밭일하다 다시 봐도 말이야.. 수 십 분간을 저러고 있었어.. 그리곤 다음날 아침, 내가 섰던 바로그 자리에 작은 시골쥐 한 마리가 얌전하게 누워있었어 ㅠㅠ.. 말로만 듣던 고양이의 귀한 선물!!! 멀리서만 봐서 내 얼굴도 모를 것 같았던 냐옹이가 진짜 선물을 한 거지~ 빼빼로데이를 즈음하여 말이야!!!

5. 빼빼로데이!! 하트 뽕!! 뽕!! 뽕!!

나는 크레파스로 고양이를 그리잖아~ 나도 냥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어서 밤늦게까지 그림을 그렸어!!! 그런데~ 우리 냥이들 그림이 무슨 뜻인지 알까??? 냥이가 머리만 갸웃~거리지 말고 내 마음 알아줬으면 좋겠어. 하긴, 아가들도 제 좋아해 주는 사람 귀신같이 알아내잖아 ~ 냥이도 내 맘 다 알껄~ 냥이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은 마음을 선물하는 거란다~ 빼빼로 데이!! 하트 뽕!! 뽕!! 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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