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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영월군 주천면 주천읍에서... 남의 집 훔쳐보기

by 시골쥐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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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길게 길게 눕긴 했지만.. 그럼에도 어째 더 짧아 보이는 엄마 다리.. 엄마 다리도 귀엽긴 한데~ 그 다리에 제 작은 앞발 하나, 제 머리를 까우뚱 올려놓고 누워버린 우리 둘째 냥이 모습은 왜 그리 귀여운지~ 귀엽다! 귀여워~~ 너도 피곤하냐? 나도 피곤하다.. 넌 집에만 있는 놈이 뭐하느라 피곤하냐? 난 말이야~ 오늘.. 왜 피곤하냐면 말이지~


영월군 주천면 주천읍에서... 남의 집 훔쳐보기

 

주천엔 커다란 연꽃밭도 있고 ... 주천성당도 있고~

1. 엄마는 <목에 점> 친구가 있어

엄마의 오랜 친구가 우리 일부러라도 만나야지? 사랑도 노력이야~해서 만든 게 <목에 점> 이만큼 힌트 주면 뭔 말인지 금방 알겠지? 둘째!!! 너 생각하기 싫지? 그냥~얘기해줄게 <목요일에는 점심같이 먹기로 해> 목에 점! 요즘 줄임말이 유행이잖아.. 나도 이 정도면 꽤 쎈스 쟁이지?  둘째야 진짜 자니? 내 얘기 들리지? 눈 감고도 듣는 거지? 그렇지?? 엄마 젤 좋아하는 반찬이 뭐게? 대답 안 하는구먼.. 냥이가 좋아하는 생선!! 엄마도 무지 좋아해!! 우린 한 식구 맞네~ ^^ 그래서 생선구이로 유명한 집이 있다는 영월군 주천면 초원가든으로 달려갔지.

2인분 시키면 이면수한마리~ 고등어한마리~

2. 그 유명한 초원가든은 할머니들이 서빙해

여긴 한적한 시골마을이야~ 마을이라기도 뭐할 정도로 도로가에 집들이 한두 채씩 그것도 띄엄띄엄 앉아있어.. 그런데도 전국적으로 소문난 생선구이집이 있다는 거야~ 내륙지방인 영월면 주천면 주천읍인데도 말이야... 1시쯤 들어갔는데 깜짝 놀랐잖아? 많은 사람들이 밖에 쭈욱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기표를 끊으라는 거야... 근데, 우와~ 대기표 뽑는 기계를 처음 봤어... 내 전화번호와 몇 명이 식사할 것인지 꼭꼭 누르면 "개인정보 사용 허용하겠습니까?"라는 글이 나와~ 오키 하면 "대기 순 3번째입니다." 하고 까똑으로 연락 오고.. 계산하고 나오니깐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까똑이 왔어 ~ 신기해!! 신기해!!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에 사람들이 뭐 먹나~ 보니깐 옆 테이블도 옆 테이블도 생선이더라고.. 그래서 생선 2인분 시켰지.. 밑반찬은 간장게장, 꼬막, 젓갈, 멸치... (냥이야 여기 바닷가 아니다~~) 정갈하고 맛난 반찬이라 생선 없어도 돌솥밥 다 먹겠더라고~ 참! 2인분은 임연수어 한 마리, 고등어 한 마리를 주더라.. 그리고 식당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할머니들이셔... 젊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운영은 최첨단으로 멋지게 하고 계시는 거 보니깐 아들딸들이~ 손주들이~ 오지게!!! 서포트!!! 하는가 봐~ 둘째야, 그러니깐 엄마 결론은 써억~ 괜찮은 생선구이집이라고~ 추천추천이닷! 별 다섯 개!!!

주천초등학교 초입에서 예쁜 간판과 국화꽃을 보았어~

3. 주천까지 먼길을 왔으니 그냥 갈 수 없잖아

그래서 주천 읍내를 한 바퀴 걸어 보자 했지~ 주천 중심부로 보이는 주천 경찰서 앞에 안전하게 길가에 불법주차를 하고~^^. 길 따라 쭈욱 걸어올라 가는데 주천초등학교, 주천중학교, 주천고등학교 간판이 보이는 거야~ 주천면은 3,750명의 살고 있으며.. 각 학교별 학생수는 초 100여 명, 중 50여 명, 고 100여 명이나 된다니깐 요즘 면 소재지 학교 중에선 제법 큰 규모에 속하는 거야.. 요즘 인구수가 줄어 학교가 자꾸 없어진다 해서 안타까웠는데... 그니깐 주천이 제법 큰 마을이란 거지~ 참!! 주천(酒泉)이란 지명은 술이 샘솟는다는 뜻인데.. 지금도 주천이라는 샘터가 있대~ 옛날 우리 어르신들이 술을 너무 좋아하셨나? 술이 펑펑 나오는 샘이라니!! 술꾼 어르신들 상상만 해도 좋으셨겠다 ~~ ^^. 주천은 제천과 평창을 지나는 길목이라 예전엔 주막이 많았다 하더라고 ~ 지금도 주천엔 <다하누>라는 유명 한우 브랜드로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오면 식당서 세팅해주는 집이 많아. 주천은 술 마시는 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끝내줘!!

남의 집 훔쳐보다 딱!!! 걸렸어. 들어갔더니 포도와 생수를 주시더라~

4. 남의 집 훔쳐보다 딱! 걸렸어

둘째야~ 엄마가 예의범절 갖춘 교양 있는 여자라는 거 알지? 그래서 수업 중인 학교는 조용히 지나고... 그 앞쯤의 커다란 연꽃밭~ 이젠 계절이 지나 화려했던 연꽃 없어지고.. 다~ 시들어 비틀어진 연밥 빈대 궁만 남은 썰렁한 연꽃밭을 감상했지 ~ 그 뒤로는 주천 성당이 있었어. 연꽃밭과 성당이 연결된 2차선 도로 주변에 차암 예쁘게 꾸며진 집이 많아. 그래서 남의 집 담 구멍으로 몰래 사진을 찍다가 주인한테 딱!!! 걸렸지 뭐니? 진짜 민망하더라~ 그분은 친절하기게도 들어와서 구경하라며 포도와 생수를 주셨어~ 300평 넘는 너른 잔디밭과 예쁜 정원수를 도와주는 사람 없이 하루 종일.. 날마다.. 혼자서 가꾸신대~ 그러니깐 예쁜 집이나 예쁜 사람이나 예쁜 것들은 시간과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거야~ 둘째야 너는 쫌 시간이 부족한가 보다~ ^^ 뭐 엄마 닮았다고??? ㅠㅠ. 아~ 정말 할 말이 없네....

내 차밑에는 길냥이 2마리~

5. 주천파출소 앞에 불법주차한 내차는 잘 있더라

낯선 집에 들어가 처음 뵙는 분과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 차가 은근 걱정되는 거야... 불법주차로 벌금 낸 적이 2번 있거든... 한 번은 미꾸라지 만원 어치 사려 시장가에 차 세워 두고 갔다 왔더니.. 4만 원짜리가 붙어있었고.. 한 번은 우체국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건너편에 잠깐 두고 갔다 왔더니 또 4만 원~ 이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돈이야.. 여긴 차량이 많지 않아선지 단속 안 하니깐 주차 걱정 말고 다녀오셔~^^. 차 밑으로 언뜻 보이는 것이 있어 핸드폰을 밑으로 내려 마구 찍어댔더니 고양이 두 마리가 ~ 에고 내 차에도 초대하지 않은 불법 손님이 와 있었어~ 이 손님.. 딱지 끊어 이마에 붙여놔야 하나?? 나한테 고양이를 끄는 매력이 좀 있나?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우연히 들린 거겠지~


6. 파출소 옆 주인이 직접 로스팅하는 카페

파출소 옆에는 주천에서 젤 깔끔한 카페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주천이 어르신들이 많고 다방이 편해서인지 다방이 많더라고... 오늘은 엄마가 처음 마시는 커피라 카페에서 제대로 된 커피 한잔 마시기로 했지.. "커피 갤러리!!!" 주인이 직접 로스팅한다고 외부벽에 크게 써붙여놓았더라고... 10평 규모의 매장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커피 맛은 굿!!! 이였어. (지난번 주천 농다리 다방에서 아메리카노 주문했더니 맥심 노란 병에서 인스턴트커피가루 두 숟가락 넣어 저어주더라고 ㅠㅠ. ) 오늘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읍에서의 짧은 여행은~ 이만하면 성공한 거 같아~ 그리하여 오늘의 <목에 점> 거창 행사는 마무리되었지~ 둘째야~ 엄마 얘기 빠짐없이 다 들은 거지? 오늘 얘긴 별이 몇 개야? 발가락 펴봐~ 오!! 다섯 개!! 고마워~ 우리 귀엽고 맘씨 좋은 둘째 냥이~ 궁둥이 팡팡!!!


<오늘 영월 주천의 짧은 여행>

1. 네비에 주천면 초원가든 찍고 출발하는 거야~
2. 초원가든 - 생선구이 10,000원
3. 네비에 주천파출소 찍고.. 안전하게 파출소 앞 도로에 주차(요건 다 믿지 마셔요)
4. 이리로 저리로 발길 닿는 데로 구경, 주천강변도 참 이뻐~
5. 여긴 다방이 많아. 진짜 커피 마시려면 카페 갤러리 - 커피 라테 4,000원.
6. 꿀팁!!!! 주천 장날은 1, 6일이야....(오잉? 단양 장날 하고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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