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예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3마리랑 같이 살고있다. 이 고양이들을 키우게 되기까지 많은 동물들을 거쳤고, 내가 키운 동물은 토끼, 앵무새, 햄스터, 금붕어, 구피, 강아지는 한 달 정도 키웠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를 키울까? 고양이를 키울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고양이 키울까? 강아지 키울까? 고민하는 그대에게
1. 예쁘고 깜찍한 애완용 토끼 2마리 키우기
딸아이가 어렸을 적엔 강아지 키우겠다고.. 고양이 키우겠다고... 날마다 생떼 부리다가 토끼를 두 마리 데리고 왔었다. 토끼!!!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마구마구 그럴 것 같았는데, 나는 토끼 때문에 기절하는 줄 알았다. 집 나갈까 봐 작은방에서 키우기로 했는데 이불에다 오줌 싸고 동글동글한 응아 한 다발씩 사방에 만들어놓고, 책은 다 퍼레이드 색종이로 만들어 놓고... 문 열면 냄새가 장난 아니었다. 도무지 못 키우겠어서 아는 집 닭장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러 갔었는데, 닭 하고 토끼는 같이 키우는 거라고 말하더니 닭과 토끼는 서로 데면데면 본 척도 안 하고 같이 잘살고 있었다. 토끼는 성격도 지*같아... 신경질도 많고 잠시도 가만 안 있고 바시락 바시락하며 툭탁하면 두 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싸우는데 무섭기까지 했다. 내 평생 귀여운 토끼에 대한 환상은 다 깨졌다. 외모만 이쁘지 성격은 아주 엉망이다. 내가 기르던 토끼는 모양만 애완용 토끼지 황량한 들판의 거친 삶을 살아온 야생 토끼가 분명했다!
2. 그림 같은 앵무새 한쌍 키우기
아이들이 강아지 타령, 고양이 타령이 계속일 때 그 성화에 못 이겨 꿩 대신 닭이라고 앵무새를 한쌍을 구입해 왔다. 앵무새가 사람 말도 따라 한다는데 교육 잘 시켜서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게 해야지~ 아침엔 아름다운 새소리를 모닝콜로 들어야지~ 하는 야심차고 환상적인 생각에 예쁜 새장과 새집, 먹이통을 구비해 베란다에 그림처럼 걸어놨었다. 새 없이 새장만 걸어놓아도 벌써 그림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베란다는 새털에 똥에 냄새에 온갖 병균이 득실득실 댈 것 같았고 또 새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잉꼬새는 좁은 새장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애들이 병들어갈 것만 같았고 겨울이 오자 베란다가 추워서 방에 들여놔야 하는데 너무 끔찍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관상어, 관상조 가게에 보관료를 얼만가를 주고 겨울철만 길러주십사했고 매일 오가며 잘 있나 들여다봤지만 봄이 돼도 앵무새는 찾으러 가질 못하고 가게앞을 피해서 다녔다.
3. 살금살금 조그만 햄스터 기르기
어느 날,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 햄스터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나는 햄스터가 작은 쥐 같아서 소름이 돋아서 악! 하고 도망치니 아이들은 좋아라 작은 햄스터를 손위에 놓고 아이 이뻐~아이 이뻐~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제 방에서 살금 키우고 너무 작아서인지 나는 햄스터를 몇 번 못 본 것 같다. 햄스터가 작으니 똥을 쌌는지 오줌을 쌌는지 잘 모르겠고 이놈들도 냄새 엄청나고 성격도 좀 있다고 하던데, 우리 집은 아이들이 매일 델고 다니며 키우더니 얼마안가 친구 집에 도로 가져다 주었다. 나의 햄스터에 대한 기억은 조금뿐이고 아이 있는 집에서 강아지 대신 고양이 대신 가장 많이 키우게 되는 동물이 햄스터인 거 같다.
4. 꼬리가 아름다운 구피 물고기 키우기
친구 집에서 얻어온 구피는 정말 잘 컸다. 우리 집에 구피가 너무 많아지자 여기저기 분양을 시작했고 나도 동그랗고 납작한 어항에 구피를 넣어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수시로 들여다보았다. 조그맣고 예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에 충전이 되는 것 같았다. 유리 어항은 일주일에 한 번씩 닦아서 새물을 부어주었는데, 어느 날 출근해서 보니 구피가 몇 마리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누가 내 구피를 가져갔나? 궁시렁거리며 책상을 닦는데... 잘 마른 멸치 몇 마리가 책상 위에 있었다. 엉~엉~ 하고 눈물을 흠치며 나는 구피를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구피를 한번 더 키운 적이 있긴 하다. 이번에는 고양이 관상용으로 키웠는데, 이놈들이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대고 어항 물을 마시는 바람에 구피가 얼떨결에 잡혀 들어갈 것 같아서 몽땅 이모네 집으로 이사 보냈다. 구피들, 지금은 환경 좋은 집에서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다.
5. 근데, 강아지 키우기 비용은 얼마나 들까?
아이들이 강아지 타령을 하던 중에 살이 통통한 똥강아지 한 마리가 얼떨결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라 했건만 얼마 안 있어서 도둑맞고 말았다. 아무나 졸~ 졸~ 따라다니더라니... 그 시절만 해도 멍멍탕으로 강아지를 훔쳐가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다시 강아지를 알아보던 중 동물병원을 운영하시는 지인분이 내게 비용이 만만치 않고 키우기 힘들어요~하는 말에 강아지는 고려중이다. 2021년 KB금융지주의 경영연구소 통계에 의하면 반려견 양육비 월평균 13만 원 정도라고 한다. 간식비, 사료비, 배변패드 값이 매달 6~7만 원, 미용비는 5만 원 정도, 중성화 수술 남자아이 20만 원, 예방 접종도 한 번에 4~5만 원씩 5번 정도... 장난감, 밥그릇, 컨넬, 울타리... 거기다 멋쟁이 엄마들은 약 2만 원 정도의 강아지 옷도 많이 사시더라.. 그리고 매일 산책시켜줘야 하고, 응아 치워줘야 하고... 하지만 이 비용과 힘들음을 한꺼번에 잊게 해주는 강아지의 충성심과 애교가 있어서 다 잊고 강아지를 키울수 있을 것이다!
..
6. 근데, 고양이 키우기 비용은 얼마나 들까?
우리 집에는 8살, 6살, 4살의 중성화 수술한 고양이 3마리가 산다. 2021년 KB금융지주의 경영연구소 통계에 의하면 반려묘 양육비는 월평균 10만 원이 든다고 한다. 우리 집은 다묘 가정인데도 사료와 간식비, 화장실 모래만 10만 원 정도 드는 것 같다. 사료는 냥이들 호불호가 강하고, 화장실 모래는 먼지 날림이 없는 싼 벤토나이트부터 가격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있다. 그 외에 고양이 필수품은 스크래처이다. 우리 집 둘째는 내가 화장실 들어가면 화장실 모서리를 박박 긁어면서 기다리는 게 취미다... 캣타워, 장난감, 위생용품, 하루 18시간 자는 냥이를 위한 방석, 처음 맞이하는 냥이들에게는 예방접종비 4~5만 원, 중성화는 남자아이라 15만 원, 여자아이는 25만 원이라는 거 같았다. 가끔씩 가는 병원비는 우리 셋째 냥이 CT 찍고 약 타 오는데 이번 달에만 21만 원 들었다. 방광이 약한 고양이는 시 스테이드를 하루 한 알씩 먹이고 있는데, (시 스테이드 인터넷으로 15,000원 병원에선 25,000원) 나는 우리 냥이를 위해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혼자 자다 보면 어느 사이 내 겨드랑이에 콕! 끼어서 같이 코 골면서 자고 있는 고양이가 얼마나 고마운지... 난 정말 행복하다!
7. 결론은 아무거나 빨리 키워~
고양이를 키우던 강아지를 키우던 빨리 키우기 시작하면 그만큼 빨리 행복이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강아지는 산책도 하고 말귀도 잘 알아들어 사람과 소통도 하고 충성심도 끝내줘서 주인님으로 모셔주니 기분 나고... 고양이는 다 반대다. 산책도 못하고 말귀도 못 알아듣고 소통도 안되고 충성심은 전혀 없어서 인간을 제 하인 다루듯이 하는데도 너무 이쁘다!! 우리 옆집 아저씨가 내게 자기네 강아지 자랑을 하면서 자기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더 일찍부터 강아지를 키우지 않은 거라고 말했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아무 생각 없이 계획한 크리스마스에 할 일 5가지 (34) | 2022.12.18 |
---|---|
코로나 후유증 호소자 10명 중 4명, 내 몸 관리하기 10가지 (31) | 2022.12.16 |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와 의암댐부터 춘천댐까지 드라이브길 (17) | 2022.12.13 |
춘천, 막국수 맛집이 너무 많아서 고민 중인 분께 알짜 맛집 추천 (36) | 2022.12.12 |
TV에도 나온 40년 전 춘천 함지 레스토랑에서의 돈까스 후기 (24) | 2022.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