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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크리스마스, 아무 생각 없이 계획한 크리스마스에 할 일 5가지

by 시골쥐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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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 데이>, 그 전 날은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라는 뜻이다. <x-MAS>라고 쓰는 경우는 X는 그리스어의 그리스도이며 프랑스에서는 노엘(Noël),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Natale),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한다. - 크리스마스(종교학 대사전, 1998. 8. 20.)

다들 크리스마스에는 뭐하며 지낼까?

카페 마당에 있었던 눈사람

1. 어제는 눈이 많이 왔었어

오랜만에 친구가 점심 같이 먹자고 연락이 왔어. 가끔씩 차도 같이 마시고, 운동도 같이하고, 장 보러도 같이 다니는 친절하고도 무척 고마운 친구이지. 나는 점심 약속 있으면 아침을 안 먹어. 배가 부르면 성의껏 안 먹게 되잖아~ 대신 점심이 너무 맛있어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내 온몸의 세포가 모두 먹는 것에만 집중하지. 오늘이 그랬어~ 내가 명색이 블로거의 길을 걷고자 노력 중인 내가 본분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다 먹고 나니까 "아참!! 사진!!!" 이렇게 생각이 나더라고... 하여간 나는 사이비 블로거가 맞아. 어제는 눈이 많이 왔었어. 카페 안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커다랗게 서 있었고, 마당에는 눈사람도 크게 만들어 놓았더라고. 눈사람만 봐도 크리스마스 얘기가 줄줄이 나올 것 같지 않아?

2. 동네 마트 갔더니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

우리 동네 마트는 25일이 쉬는 날 이래. 그래서인지 오늘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자리가 없더라고. 많은 사람들이 박스 가득, 또는 카트에 물건을 산처럼 올려서 자기 차를 찾아서 가고, 한 편으로는 빈 카트를 밀며 마트 안으로 종종 사라지는 사람도 많았지. 따뜻한 마트 안에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울려 퍼지고 반짝이 전구와 초록과 빨간색이 입구에서부터 시작하여 곳곳에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어. 따뜻함과 화려함, 즐거운 노래는 내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지. 생각하니 점심 먹었던 식당에도 알록달록 반짝거리는 예쁜 장식이 이곳저곳에 많이 있었어. 그래 맞아!! 이제 곧 크리스마스구나!!!

3. 할리우드 영화의 장보기가 지금 우리의 모습

나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며 자랐지. 미국 영화가 전 세계를 주름잡았었잖아~ 파란 눈과 금발의 화려한 여인들은 우리나라 여배우들을 촌스럽게 보이게 하는 정말 마법과도 같은 우월한 미모를 지녔다고 생각했지. 우리나라 배우들 이름은 몰라도 오드리 헵번, 잉그리드 버그만, 마릴린 몬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이 여배우들이 어떤 영화에 어떻게 나왔는지를 다 외우고 다녔었으니깐 말이야... 아참!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냐면 말이야. 그 시절,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사람 사는 집들이 드문드문 있었고, 집집마다 차가 2~3대씩 있었으며, 차를 타고 멀리까지 장 보러 나가면 우리처럼 밀가루 한 봉지, 빨랫비누 한 개가 아니라 한 박스씩 한가득 장을 봐다가 쌓아놓고 사는 거 말이야. 마트가 멀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장을 본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린 눈에는 그것이 신기하고 부자나라의 풍요로움이라 생각해 부러웠었지. 그런데 말이야~ 이제는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다는 얘기지.

4. latte is horse

내 어릴 적 크리스마스는 어땠나 하면 말이야. 우리나라 교회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여서 마을마다 꼬마전구로 교회를 화려하게 치장을 했고, 크리스마스 캐럴송과 교회 종소리로 가득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온 동네 꼬마들이 성탄절 선물을 받으려고 교회로 달려가던 시절이었지~ 우리 어머니 독실한 불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회로 달려가서 신발 벗고 얌전히 마룻바닥에 앉아 기도하고 과자 들고 신나서 집으로 와서 살금살금 아껴가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니깐~ 지금은 새벽 찬송가 소리도 없어지고 밤새도록 빛났던 반짝이 작은 전구도 없어지고 너무도 조용하고 얌전한 교회가 되었어. 교회가 너무 조용해져서 크리스마스인지 뭔지 흥도 안나!!

5. 크리스마스 무계획 5가지

1) 성인이 되어서 크리스마스는 어린 시절처럼 흥분도 기대도 없고, 매달 돌아오는 무슨무슨 데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챙겨야만 할 것 같은 데이, 크리스마스 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문자라도 보내야지~
2)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그날에...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데이에 망년회를 해서 미움 왕창 받지 말고, 크리스마스에는 나만이라도 집을 잘 지키고 있어야겠다. 집 나간 가족들이 내 생각하면서 괴로워하게 말이야.
3) 망년회가 그해의 온갖 괴로움 술 먹고 다 잊어버리자는 날이잖아. 나도 내 마음속 힘들었고 속상했던 일들은 다 잊어버리고, 고마웠던 분들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마음속 감사함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지.
4) 그래서 올해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한다는 거지? 다들 뭐하며 보내? 특별한 날이라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어... 무계획이 계획이야.
5) 크리스마스에는 그냥, 닭강정 하나 놓고 콜라 마시면서 영화 한 편이나 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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